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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중·단기 인플레 기대치 8년來 최고…“통화정책 다음 단계 논쟁 관측”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 미국 소비자를 대상으로 지난 5월 측정한 단기·중기(향후 1~3년) 인플레이션 기대치가 8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걸로 나타났다. 음식값부터 대학 등록금까지 모든 가격이 오를 거라고 미국인들은 예상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결정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15~16일(현지시간) 예정돼 있어 고(高) 인플레이션을 지목하는 이런 수치를 소재로 삼아 정책의 다음 단계를 두고 논쟁이 벌어질 걸로 관측된다.

가뜩이나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로 통화정책 정상화를 주문하는 목소리가 분출하는 데다 연준은 실제 인플레이션의 주요 결정 요인으로서 인플레이션 기대치를 주목해왔기 때문이다.

14일 뉴욕 연방준비은행이 발표한 ‘5월 소비자 기대지수 조사(SCE)’를 보면 인플레이션 기대치(중앙값)는 향후 3년간 3.6%로 나왔다. 전달의 3.1%에서 0.5%포인트 늘었다. 2013년 8월 이후 최고치다.

향후 1년의 인플레이션 기대치는 전달(3.4%) 보다 0.6%포인트 증가한 4.0%로 집계됐다. 뉴욕 연은 측은 “7개월 연속 증가한 것으로 (2013년 조사가 시작된 이후)사상 최고치”라고 설명했다.

향후 1년간 가격 기대치는 모든 상품에서 상승했다. 음식값·임대료는 각각 2.2%포인트, 0.3%포인트 증가해 8%, 9.7%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대학 교육비도 0.2%포인트 오른 6.1%로 나왔다.

뉴욕 연은의 SCE는 약 1300명의 가구주를 대상으로 인플레이션 기대치와 집값 등을 인터넷 기반으로 조사한다. 연준은 여기서 나온 수치를 중요하게 여긴다.

미국 뉴욕의 시민이 지난달 20일 한 소매상점에서 물건을 고르고 있다. [로이터]

뉴욕 연은은 “중기 인플레이션 기대치는 지난 몇 달간 단기 인플레이션 기대치보다 느린 속도로 증가했다”며 “향후 1년과 3년의 인플레이션 기대치의 차이(0.4%포인트)는 최고치를 나타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블룸버그는 이와 관련, 인플레이션 매파는 더 높은 인플레이션 기대치로 인해 가격이 높아질 위험성을 지적할 수 있다고 했다. 반면 비둘기파는 중기 인플레이션 기대치가 단기 대비 상대적으로 적게 오른 건 현재의 가격 상승이 일시적이라는 견해를 뒷받침한다고 주장할 수 있다고 이 매체는 설명했다.

그러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감소한 걸 시사하는 지표도 전했다. 미시간대 6월 소비자태도 조사 결과, 향후 5~10년 기대인플레이션은 전달 3.0%에서 2.8%로 소폭 하락했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10년 기대인플레이션율(BEI·10년물 미 국채와 물가연동채권의 금리차로 측정)도 지난달 중순 2.56%까지 갔다 이날 현재 2.35%로 떨어졌다.

뉴욕 연은의 이날 자료엔 소비자가 노동시장을 낙관하고 있다는 점도 담겼다. 1년 뒤 미국 실업률이 더 높아질 거라는 평균 기대치가 31.9%로 떨어졌다. 전달엔 34.6%였다.

실직 뒤 일자리를 찾을 기대 확률은 54%로 조사됐다. 4월의 49.8%보다 높다. 이런 기대치는 2020년 2월 이후 가장 높지만 여전히 팬데믹(감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이전 수준엔 미치지 못한다고 뉴욕 연은은 설명했다.

로이터는 “연준 관계자는 곧 매월 1200억달러의 채권 매입과 저금리를 통해 미 경제에 제공하는 지원을 철회할 계획을 논의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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