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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극우’ 베네트, 이스라엘 신임총리 당선…15년 만에 반네타냐후 연정 ‘화룡점정’ [피플앤데이터]
네타냐후 보좌관으로 정계 입문
경제·예루살렘 담당 장관 등 역임
2년간 총리직 수행후 라피드에 순번 넘겨

지난 3월 이스라엘 총선 직후만 해도 나프탈리 베네트(49)가 차기 총리가 될 거라고 예상한 사람은 없었다.

베냐민 네타냐후(71) 총리가 이끄는 우파 리쿠드당이 과반을 얻지는 못했지만 정당 중 최다 의석(30석)을 확보했고, 두 번째로 많은 의석(17석)을 얻은 정당은 반(反) 네타냐후 진영의 TV앵커 출신 야이르 라피드(58)가 이끄는 중도 성향의 ‘예시 아티드’ 당이었다.

베네트가 이끄는 극우 성향의 ‘야미나’ 당은 7석을 얻은 군소 정당에 불과했고, 정치적 색채가 집권당인 리쿠드당과 유사해 네타냐후 연정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됐다.

베네트는 1996~1999년 총리를 지낸 네타냐후가 야당 정치인이던 2006년 네타냐후의 보좌관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1972년 이스라엘 제3의 도시 하이파에서 태어난 그는 1967년 3차 중동전쟁 직후 미국에서 이스라엘로 이주한 부모를 따라 이스라엘에 정착한 미국계 유대인이다. 군 복무 당시 특수부대 ‘사이렛 매트칼’에서 지휘관으로 복무했고, 전역한 뒤 예루살렘 히브리대에서 법학을 전공, 미국 맨해튼으로 이주해 1999년 사기 방지 IT기업인 사이오타를 설립, 2005년 1억4500만달러에 매각하는 등 큰 돈을 벌었다.

평소 “네타냐후보다 더 오른쪽에 있다”며 극우 성향을 표방한 베네트는 비록 2013년 리쿠드당을 떠나 극우 ‘주이시홈’ 당에서 의원 생활을 시작했지만, 네타냐후 내각에서 경제·종교·디아스포라(재외동포)·교육·예루살렘 담당 장관 등을 지내며 승승장구했다.

하지만 2018년 공석이 된 국방부 장관 자리를 노렸지만, 네타냐후가 불허하자 갈등을 빚은 뒤 정치적으로 결별했다.

선거 직후 표심은 30석의 리쿠드당과 유대교 계열의 ‘샤스’(9석), 토라유대주의당(7석), ‘독실한 시오니스트당’(6석) 등 네타냐후 지지 세력이 52표에 달했다. 반네타냐후 진영은 17석의 예시 아티드당과 청백당(8석), ‘이스라엘 베이테이누’(7석), 노동당(7석), 메레츠(6석) 등 중도나 중도 좌파 정당이 뭉쳐 총 45표에 그쳤다.

네타냐후와 라피드 간에 연립정부 수립을 위한 경쟁에 불이 붙었다.

입장을 내지 않았던 아랍계 정당 ‘라암’(4석), 아랍계 정당 연합인 ‘조인트 리스트’(6석), 우파 정당인 ‘뉴호프’(6석) 중 뉴호프와 조인트 리스트가 반네타냐후에 가세하면서 추는 기울어졌다. 하지만 의회 과반(61석)을 차지하려면 베네트의 합류가 꼭 필요했다.

‘네타냐후 퇴진’에 정치적 운명을 건 제1 야당 대표 라피드가 베네트 영입을 위해 순번제 총리제 첫 총리를 양보하며 승부수를 던졌다. 막차를 탄 베네트가 ‘화룡점정’ 역할을 맡았다.

13일 이스라엘 의회 특별총회 투표 결과 120명 중 60명이 반네타냐후 연정 지지, 59명이 반대, 1명이 기권표를 던져 극적으로 15년에 걸친 네타냐후의 시대는 막을 내리게 됐다.

베네트는 2023년 8월까지 약 2년간의 총리직을 수행한 뒤 라피드에게 총리 순번을 넘기기로 했다.

김수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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