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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발 1000켤레 물에 적셔 연구...40도 완전탈취점 찾았다”
‘삼성 슈드레서’ 개발주역들 인터뷰
냄새분해 필터·땀냄새도 말끔히
국내 가전 첫 제논UVC램프 탑재
서동필 연구원, 고영철 연구원, 김명선 프로, 이중희 연구원(왼쪽부터)이 삼성전자 수원캠퍼스에서 신발관리기 ‘슈드레서’를 소개하고 있다.[삼성전자 제공]

[헤럴드경제=김성미 기자] 코로나19로 집콕 현상과 위생 강화라는 트렌드가 나타나면서 의류관리기를 넘어 신발관리기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국내 가전 최초로 ‘제논(Xenon) UVC 램프’를 탑재, 세균을 99.9% 제거하는 신발관리기 ‘슈드레서’를 개발한 가운데 출시 초기부터 소비자들의 반응이 뜨겁다. 헤럴드경제는 11일 삼성전자 수원캠퍼스에서 생활가전사업부의 슈드레서 개발 주역들을 만나봤다.

김명선 상품기획 프로는 “의류관리기 시장이 커지면서 신발관리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며 “신발을 의류처럼 탈취·건조·살균하기 위해 의류관리기인 ‘에어드레서’ 선반에 신발을 올리고 이용하는 소비자도 있다는 걸 듣고 상품 기획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2019년 1월부터 개발에 착수, 프로토타입에서 현재의 제품이 나오기까지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쳤다. 특히 골프화, 구두, 레인부츠 등 신발의 종류가 다양하고 소재도 수 십 가지다보니 손상이 되지 않는 온도를 찾는 게 가장 중요했다고 한다.

프로젝트리더(PL)를 맡은 서동필 연구원은 “중고신발 1000켤레이상을 구매해 물에 적신 후 돌려보며 그 기준이 40도 미만이라는 것을 찾게 됐다”며 “‘저온 섬세 건조 히트펌프’ 기술을 통해 신발 구석구석의 냄새를 제거해준다”고 설명했다.

프로젝트매니저(PM)를 맡은 이중희 연구원은 “신발 표면의 냄새를 빼주는 것도 중요한데다 빼낸 냄새를 분리·분해해 없애주는 것도 기술”이라며 “UV 냄새분해 필터가 땀 냄새를 유발하는 이소발레릭산, 발 냄새 물질인 부탄디온 등 5가지 냄새 유발 물질을 95%까지 제거한다”고 강조했다.

장마철 젖은 구두, 사춘기 청소년의 운동화, 땀이 밴 골프화 등에서 나는 냄새도 말끔히 제거, 상쾌하게 만들어주는 게 특징이다. 아울러 제논 UVC 램프를 탑재해 각종 바이러스와 유해 세균을 효과적으로 제거한다.

제논 UVC 램프 개발을 맡은 고영철 연구원은 “살균 램프 중 가장 범용으로 사용되는 것이 수은 램프이지만, 환경 규제 등으로 점차 줄여가고 있다”며 “또 다른 살균 램프로 자외선 발광다이오드(LED)가 있는데 이는 스팟형이라 큰 영역에 적용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제논 UVC는 수은 UVC와 같은 파장대로 살균력이 탁월한데다 수명도 길다”며 “가전은 보통 수명이 길기 때문에 10년가량 보증할 수 있는 부품을 사용하는데 거기에 최적”이라고 덧붙였다.

김명선 프로는 "현관뿐만 아니라 다른 공간에 놓을 수 있도록 배터리 형식도 고민했다"며 "(탈취후)냄새가 밖으로 새나가지 않도록 하기 위해선 히트펌프 방식이 필요했고, 히트펌프 가동을 위해 전원 연결 방식을 택했다”고 설명했다.

이중희 연구원은 “과거에는 화장실에도 콘센트가 없었지만, 헤어드라이기, 비데 등 다양한 가전을 사용하며 당연히 콘센트가 설치되게 된 것처럼 슈드레서가 현관에 콘센트가 탑재되게 만드는 첫 가전이 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국내 건설사들과 신축 아파트에 빌트인으로 탑재되는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필라테스 등 신발을 벗는 모든 장소에 적용될 수 있도록 B2B 확장 방안에도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김성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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