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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상 웃돈 투표율…이준석·나경원·주호영, 누가 웃을까?

[연합]

[헤럴드경제=이명수 기자] 국민의힘 6·11 전당대회의 당원 투표율이 당초 예상을 웃돈 45.4%로 최종 집계됐다.

국민의힘 전당대회 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7∼8일 모바일 투표와 9일부터 10일 오후 5시까지 진행된 자동응답시스템(ARS) 투표를 합산한 결과 투표율이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단일화나 중도 사퇴 없이 당 대표 후보 5명이 모두 완주한 가운데 당원 투표율이 당원 투표제 도입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막판 표심의 향배도 '안갯속'에 빠져들었다.

이번 경선은 당원 선거인단 투표 70%, 일반시민 여론조사 30%를 합산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당심을 좌우하는 데는 단순히 '바람' 외에도 후보의 조직력이나 출신 지역도 변수가 되기 때문에 투표율 자체만으로 섣불리 유불리를 속단할 수 없다는 게 대체적인 분위기다.

그러나 전례 없는 투표율을 기록한 만큼 이른바 '이준석 돌풍'이 당심마저 빨아들이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인식이 다른 후보들 사이에서 감지된다.

선거인단은 전당대회 대의원, 책임당원, 일반당원 등 32만8천여 명으로 이뤄져 있다.

이 가운데 당 안팎에서는 당의 조직력이나 메시지가 닿는 핵심 당원을 보통 10만 명 정도로 추산한다.

최종 투표율을 기준으로 나머지 5만여 명이 부동표로 분석된다.

이들 표심이 이준석 후보로 상징되는 '파격적 변화'를 택하느냐, 나경원·주호영 후보의 '안정과 경륜'에 손을 들어주느냐가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당 관계자는 10일 "현재까지 이 후보가 유리한 것은 맞지만, 토론회를 지켜보면서 이 후보는 아닌 것 같다고 생각하는 당원 표도 빠르게 결집하고 있다는 얘기도 다른 후보들 쪽에서 나온다"고 말했다.

이 후보의 '대세론'과 이를 우려하는 '견제론'이 팽팽히 맞선 형국이다.

일반시민 여론조사는 이 후보가 절대적으로 유리하다는 게 공통된 평가다.

이 후보도 이를 의식한 듯 이날 별도의 외부 일정 없이 세 건의 방송 출연으로 '공중전'을 펼쳤다. 그간 발신했던 세대교체 메시지를 재차 강조했다.

이 후보는 당원 투표가 마감된 직후 SNS에 "제가 당 대표가 되는 영광을 얻는다면, 그것은 변화의 결과물이 아니라 시작일 뿐"이라고 적었다.

이 후보 측 관계자는 "높은 당원 투표율이 꼭 유리하다고만 볼 수 없다"며 긴장의 끈을 놓지 않겠다고 밝혔다.

나 후보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대국민 기자회견을 열고 "불안이 아닌 안정을 택해달라. 분열이 아닌 통합에 손을 들어달라"고 마지막 호소를 했다.

모바일 투표를 하지 않은 당원들을 대상으로 오후 5시까지 자동응답시스템(ARS) 투표가 진행됐던 만큼, 당심을 자극하는 발언도 쏟아냈다.

나 후보는 자신이 19년 전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을 택한 이유가 "자유와 법치를 믿었기 때문"이라며 "당이 없어질 위기에 우리 당을 지켰다. 다 찢기고 무너지고 뜯어질 때 당원과 함께 기둥만은 붙잡고 지켰다"고 강조했다.

주 후보는 성남시 국군수도병원에 마련된 공군 성추행 피해 부사관의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이번 사건이 전국민적 분노를 일으켰고 나아가 안보 이슈와 직결되는 사안인 만큼 민심과 당심을 동시에 겨냥한 행보라는 해석이 나온다.

주 후보는 SNS에서 "대선 승리라는 대의를 위해 우리는 '원팀'"이라며 "대통합과 혁신으로 정권 교체의 과업을 완수하겠다. 후회 없을 선택을 해달라"고 말했다.

나·주 후보가 결국 단일화를 하지 않은 채 각자도생에 나서면서 '중진 표'가 분산돼 결과적으로 이 후보에게 더 유리한 싸움이 됐다는 분석도 당내에서 제기된다.

당 핵심 관계자는 그러나 "두 후보가 단일화했으면 명분도 떨어지고, 온갖 비판을 받으면서 오히려 필패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husn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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