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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가 “테슬라, 머스크 이을 2인자 부재 리스크”
‘원맨기업’ 운영 현실 꼬집어
미국 전기차회사 테슬라 내부에서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의 뒤를 이을 ‘2인자’로 꼽히는 드류 바글리노(왼쪽) 최고기술책임자(CTO)와 자크 커크혼 최고재무책임자(CFO)의 모습. [위키백과]

미국 전기자동차업체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최근 ‘본업’인 전기차 개발·생산 대신 도지코인 등 가상자산에 집중하고 스페이스X의 우주 개발 사업에 깊숙이 관여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테슬라 내부에서 전기차 사업에 집중할 ‘2인자’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월가에서 커지고 있다.

9일(현지시간) CNN비즈니스에 따르면 테슬라 최대 투자자 중 하나인 투자운용사 ‘거버 가와사키(Gerber Kawasaki)’의 로스 거버 CEO는 “나와 테슬라 이사회가 새로운 최고운영책임자(COO)를 선임하고 머스크의 후계 구도를 짜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머스크 CEO는 (테슬라에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많은 일을 추진하고 있다. 시가총액 6000억달러(약 668조원)가 넘는 규모의 회사가 2인자와 승계 계획 없이 운영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거버 CEO의 이 같은 발언은 테슬라가 머스크 ‘원맨 기업’으로 운영되고 있는 현실에 대한 월가 투자 전문가의 우려와 맥을 같이하고 있다.

한 월가 투자 전문가는 “스페이스X에는 그윗 샷웰이란 능력있는 COO가 있다”며 “머스크가 왜 샷웰 같은 능력 있는 인사를 테슬라에 두지 않는지에 대해 투자자들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고 했다.

테슬라는 지난 몇 년간 몇몇 유명 경영인들이 떠나며 ‘두뇌 유출’에 시달리고 있다.

특히 머스크에 이어 ‘2인자’로 여겨지던 제롬 기옌 트럭 사업 담당 사장이 돌연 회사를 떠난 것은 충격으로 받아들여졌다.

댄 아이브스 웨드부시증권 애널리스트는 “2010년 테슬라에 입사했던 기옌 전 사장은 지난 10년간 테슬라에 성공 DNA를 심어낸 핵심 인물이었다”며 “기옌 전 사장의 공백을 메우기 힘든 상황에 테슬라가 각종 ‘외도’와 ‘설화(舌禍)’ 등 머스크 발(發) 리스크를 이겨내고 회사를 안정적으로 이끌 COO를 고용해야 한다는 압박을 받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문제는 수뇌부의 잇단 퇴사로 테슬라 내부의 인재풀이 충분치 않다는 점이다.

테슬라 내부의 2인자 후보로는 드류 바글리노 최고기술책임자(CTO)와 자크 커크혼 최고재무책임자(CFO) 정도가 꼽히지만, COO 역할을 수행하기엔 충분치 않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펀드평가사 모닝스타의 데이비드 휴스턴 애널리스트는 “독단적으로 모든 일을 결정하는 머스크의 경영 스타일 때문에 외부에서 COO를 찾는 것은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동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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