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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상] “총기난사 걱정돼" 13살 딸인척 학교 잠입한 열혈엄마의 최후
케이시 가르시아가 13세 딸처럼 분장을 하고 학교에 침입해 수업을 듣고 있다. [유튜브]

[헤럴드경제=천예선 기자] 미국에서 13세 딸 행세를 하고 중학교에 잠입한 30대 엄마가 불법 침입 혐의로 체포됐다.

학교에 들어간 이유에 대해 이 엄마는 "아이의 안전과 학교의 보안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서였다"고 소명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그는 학교 측 신고로 사건 발생 사흘 뒤 자택에서 체포돼 보석금 7908달러(약 882만원)을 내고 풀려났다.

13세 딸로 분장하고 있는 케이스 가르시아 [유튜브]

7일(현지시간) USA투데이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미국 텍사스주 엘파소 카운티에 거주하는 케이스 가르시아(30)는 지난 1일(현지시간) 13세 딸 줄리로 분장해 학교에 들어가 7교시까지 거의 하루를 보냈다.

가르시아는 학교에 들어가기 전 준비와 교내 생활 모습을 동영상으로 촬영해 유튜브 채널에 올렸다.

학교 수업에 참가한 가르시아. [유튜브]

해당 동영상에 따르면, 가르시아는 먼저 10대가 좋아하는 메이크업으로 얼굴을 분장했다. 머리카락을 검게 염색하고 피부를 까무잡잡하게 한 뒤, 긴 속눈썹을 붙이고 노란색 후드티와 백팩을 착용해 딸 줄리처럼 꾸몄다.

검은색 마스크를 쓰고 교내로 들어간 가르시아는 동급생들과 태연히 아침 인사를 나누고 수업에 참가하는가 하면, 점심시간에는 카페테리아에 앉아 마스크를 벗고 식사도 했다.

[유튜브]

그는 동영상에서 "나는 하루 종일 여기에 있었고, 학교 선생님과 대면했지만 아무도 줄리가 아니라고는 눈치채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덜미는 하교 시간에 잡혔다. 계속 스마트폰을 만지고 있는 가르시아를 이상하게 여긴 여교사가 주의를 주는 과정에서 정체가 탈로 났다. 이 여교사는 "넌 줄리가 아니다"고 외쳤고 결국 가르시아는 교장실로 불려갔다.

가르시아는 학교 측의 신고로 사건 발생 사흘 뒤인 지난 4일 자택에서 불법 침입과 정부 기록을 속인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유튜브]

가르시아는 후속 동영상을 올리고 딸로 분장해 학교에 가게 된 이유를 "학교에 보다 엄격한 보안이 필요하다는 것을 증명하려고 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학교에 들어갈 때 줄리의 학교 아이디 번호로 쉽게 사인해 들어갈 수 있었다"며 "선생님들은 물리적으로 한 교실에 있는 학생들에게 거의 관심을 보이지 않았고, 가상 수업에 더 관심을 기울였으며, 유일하게 나에게 관심을 보인 것은 스마트폰을 사용할 때 뿐이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것은 우리 아이들의 안전에 관한 것이며, 최근 미국 학교에서 발생하는 총기난사 사건에 대해 '부모로서' 우려를 표하고 싶었다"면서 "금속 탐지기와 보다 나은 보안 시스템을 설치할 것"을 제안했다.

che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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