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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헬스케어 AI 발판 ‘유니콘’ 되겠다”...‘10년 AI 외길’ 아크릴의 도전 [미래산업 플러스-혁신 요람 ‘테크다윗’을 키우자]
박외진 아크릴 대표 인터뷰
기업 AI 전주기 관리 플랫폼 ‘조나단’
‘2.0 버전’ 통해 관련기술도 고도화
SK㈜·LG전자 등 잇단 투자유치 성공

전략사업으로 ‘헬스케어 시장’ 주목
전문병원과 ‘지능의료산업협’ 설립
동남아 무대 가상 병원 플랫폼 구상
박외진 아크릴 대표가 자사 서버룸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박해묵 기자
박외진 아크릴 대표는 AI가 시장에서 활용돼야 진정한 가치를 빛낼 수 있다는 ‘AI실용주의’를 강조했다.

“AI(인공지능)는 시장에서 활용되지 않으면 아무것도 아닙니다.”

박외진 아크릴 대표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AI에 대한 뚜렷한 소신을 밝혔다. 열심히 연구만 하는 것이 능사가 아니라 철저히 시장성을 겨냥한 맞춤형 전략이 필요하다는 ‘AI실용주의’를 강조했다. 지난 10년간 AI기업을 이끌어 온 박 대표의 ‘철학’이 이 한마디에 깊게 베어 있었다.

2011년 설립된 아크릴은 올해로 딱 10주년을 맞았다. 설립 당시 AI라는 용어 자체도 잘 쓰지 않을 정도로 아크릴은 오랜 업력을 보유한 국내 AI기업 중 하나다. 박 대표는 “AI대신 감성인식이라는 용어가 더 대중적으로 통용되던 시기였다”며 “2012년 학계 논문을 통해 기존과 다른 수준의 연구 결과가 발표되면서 AI가 자리잡았고 이 때부터 업계에서 아크릴이 AI기업으로 인식됐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KAIST 출신으로 AI 연구 환경과 비즈니스 현실 사이 차이점을 냉철하게 지적했다. 그는 “논문을 통해 학술적으로 발표되는 AI와 실제 시장에서 사용되는 AI 사이에는 간극이 존재한다”며 “각종 데이터 크기나 형태가 생각하는 것처럼 정제되지 않아 연구실 안팎으로 인공지능은 분명히 다르다”고 강조했다.

이에 “AI가 시장의 문제를 발굴하고 이를 해결하는 것이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다”며 “아크릴은 고객을 만나고 시장의 목소리에 집중하는 것을 특히 중시한다”고 밝혔다.

이런 관점에서 아크릴의 AI플랫폼 ‘조나단’도 탄생했다. 조나단은 통합 AI 플랫폼으로 기업 AI의 전 주기를 관리하는 것이 핵심이다. 크게 ▷인공지능 서비스 기획 ▷학습 데이터 준비 ▷인공지능 모델 학습 ▷학습 성능 검증 ▷배포 & 운영 ▷인공지능 서비스 제공 등의 단계로 구성돼 있다.

현재 ‘조나단 2.0’ 두 번째 버전으로 기술이 고도화된 상태다. 박 대표는 “실제 AI를 시장에 도입하고 싶어하는 기업이 많지만, 인력과 경험이 부족해 AI 진입장벽은 의외로 높은 편”이라며 “아크릴은 국내서 가장 많은 AI사업을 한 경쟁력을 발판으로 조나단을 통해 기업의 AI 도입 확산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크릴이 미래 전략 사업으로 가장 주목하는 분야는 헬스케어다. AI를 가장 필요로 하는 ‘시장’, 수직화 모델로 ‘확장’이 용이한 타깃으로 박 대표는 ‘헬스케어’를 점찍었다. 향후 아크릴의 10년을 가늠할 수 있는 승부수인 셈이다.

아크릴은 조나단 플랫폼으로 헬스케어 시장을 적극 공략할 계획이다. 부족한 전문의와 늘어나는 생활 밀착형 의료서비스 수요 사이에 조나단을 활용해 AI로 이를 해결하겠다는 복안이다. 박 대표는 “AI기술 관련 대기업은 상급 병원에 집중하고 스타트업은 중증 질환에 주력하다 보니 전문병원에 AI 틈새가 존재한다”며 “일상에서 화상 경험 많은데 정작 화상 전문의 수가 부족한 가운데 AI가 전문의 서비스 공급난을 해소해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아크릴은 국내 전문병원과 ‘한국지능의료산업협회’를 설립했다. 2017년 화상전문병원 디지털 전환 사업을 지원한 것을 기점으로 아크릴은 생태계를 지속 확장하고 있다. 또 헬스케어와 뷰티, 음식을 연계한 ‘웰케어컨소시엄’도 구성했다. 이미 60여개 회사가 가입된 상태다. 박 대표는 “예방적 케어와 의료적 케어 관점에서 두 단체는 강한 접점을 갖고 있다”며 “전 생애 건강 관리를 통한 시업적 시너지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밝혔다.

나아가 물리적 공간에 의사가 없어도 가상적 개념의 병원 플랫폼도 구상 중이다. 주력 시장은 동남아 등 해외다. 박 대표는 “OMO(Online merge Offline;온라인과 오프라인 합병) 시장이 확대되는 가운데 조나단을 해외 의료 시장에서 병원 플랫폼으로 키울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박 대표는 현재 준비 중인 AI기반 서비스들이 올해 연말 식약처 인증을 받기 시작하면 내년부터 매출이 본격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를 통해 2023년 500억원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올해 100억원 달성 예상에 이어 2년 만에 5배 성장을 달성할 수 있다고 박 대표는 자신했다.

박 대표의 이 같은 자신감은 이미 굵직한 대기업과의 협업 사례에서 나온다. 아크릴은 앞서 SK㈜와LG전자로부터 잇따라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여기에 LG전자의 로봇 사업 AI파트너로 선정됐고, SK㈜의 전략적 파트너로도 이름을 올렸다. 최근에는 미국 오바이오 테크놀로지와 이미지와 영상 인식AI 소프트웨어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글로벌 협력도 강화하고 있다.

여기에 2022년 말을 목표로 기업공개(IPO)도 추진 중이다. 박 대표는 “각 분야 주요 기업들과 힘을 합쳐 강력한 브랜드 인지도를 제고하고 세계 시장에 진출해 국내 AI기업 최초로 유니콘 반열에 오를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정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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