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동물권행동 카라, ‘불법 개농장 방조’ 남양주 공무원들 고발
카라, 5월 경기 남양주 ‘개물림 사고’ 관련 기자회견
남양주시장·공무원들 직무유기 혐의로 검찰 고발 예정
감사원에 감사 청구 예정…“불법 개농장 관리 안해”
“사고견 안락사 주장말고 예방책 만들어야” 지적도

9일 오전 경기도 남양주시청 앞에서 동물단체 '동물권행동 카라'가 기자회견을 열고 "경기도 남양주시 공무원들을 직무유기 혐의로 고발할 것"이라는 입장문을 발표하고 있다.[유튜브 캡처]

[헤럴드경제=김지헌 기자] 한 동물단체가 조광한 경기 남양주시장과 관련 공무원들을 직무유기 등 혐의로 경찰에 고발한다. “남양주시가 불법 개농장을 방조하고 동물보호 의무를 게을리 했다”는 것이 고발 이유다.

동물단체 ‘동물권행동 카라’는 9일 경기도 남양주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조 시장을 비롯한 관련 공무원들을 직무 유기 등 혐의로 경기도 남양주남부경찰서에 고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남양주시에 대한 감사원의 감사 청구 역시 진행하도록 요구할 계획이다. “남양주시가 관리 점검 의무를 이행하지 않아 개농장의 동물 학대를 묵인하고 결국 최근 벌어진 개 물림 사고를 촉발했다”는 이유에서다.

앞서 지난달 22일 오후 경기 남양주시 진건읍 사능리 야산 입구를 지나던 50대 여성 A씨가 대형견으로부터 공격을 받아 과다 출혈로 숨졌다.

카라 측은 사고난 장소 인근에 불법 개농장이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남양주시가 불법 개농장을 단속하고 관리해야 했지만 이에 대한 책임을 다하지 않아, 개 물림 사고가 발생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카라 관계자는 “개들이 제대로 몸을 펼 수도 없는 좁은 철창 등에 수십 마리 개가 방치돼 있는 것을 목격했다”며 “사고를 낸 대형견이 개농장에서 풀려난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 이어 “남양주시에 직접 이런 상황을 알렸지만, 시는 계속 방관했다”며 “그 사이 개농장 주인이 40마리 개들을 어딘가로 옮겼고 이에 카라는 사라진 개들을 찾아 줄 것을 시에 다시 요청했지만 이에 대한 대답 역시 아직 듣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 단체 관계자는 “남양주시는 이 개를 안락사해 사건을 일단락하고자 했다”며 “하지만 이것은 근본적인 해결이 아닐 뿐 아니라 안락사를 논의하기 전 그 개의 공격성 평가가 선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공격성 평가란 개 물림 사고를 일으키거나 다른 사람을 위협한 위험한 개의 위험성을 측정한 자료로서, 평가된 내용은 개의 행동 교정, 안전장치 사용, 안락사 등 조치를 위한 기반 자료로 활용될 수 있다.

이어 “남양주시는 공격성 평가에 대한 요구에 무응답으로 대처하고 있다”며 “행동 평가 전문가들의 해당 개에 대한 접견 요청도 응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카라 측은 ‘불법 개농장으로 입양된 개들이 남양주시 보호소에 입소했던 개’라는 의혹도 제기했다. 이 단체는 “불법 개농장에서 발견된 개들 중 다수가 남양주시 보호소 공고에 입양 완료 처리됐다는 점을 확인했다”며 “최근 개 물림 사고견과 유사해 보이는 개도 해당 보호소에 있다가 불법 개농장으로 입양된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 역시 사실이라면 최근 사고와 관련해 남양주시의 책임이 절대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카라 측은 “사고의 원인을 찾아 예방하기보다 사고를 낸 개의 안락사만을 주장하는 관계 당국에 책임을 묻고자 한다”며 “동물 보호 의무를 방기한 남양주시를 규탄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raw@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