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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 내려온다’ 찐누나, 국힘 전대 판을 흔들다 [영상]
ICT 전문가 이영, 최고위원 출마
세대교체 염원하는 국민 열망
더 이상 정치가 외면할 수 없어
드론 출마선언·AI 비전 발표
데이터정치로 ‘why·how’ 제시
국힘, 밀려서 세대교체 진행 중
국민의힘 최고위원선거에 도전하는 이영 국민의힘 의원이 7일 헤럴드경제와 국회 의원회관에서 인터뷰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babtong@
이영 국민의힘 의원의 ‘범 내려왔다’ 커버댄스 영상 ‘영 내려왔다’의 한 장면. [이영TV 갈무리]

“춤 잘 추는 ‘찐누나’가 왔다.”

이날치밴드의 ‘범 내려온다’에 맞춰 선보이는 현란한 몸놀림이 예사롭지 않다. ICT체험관 ‘티움’에서부터 국회 잔디밭·의원실·기자회견장·상임위원회 회의실에서까지 ‘댄스 본능’은 멈추지 않는다.

‘범 내려온다’가 열풍을 일으켰듯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는 ‘영 내려온다’가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당대표선거에 가려졌던 최고위원선거가 한순간에 ‘온라인 축제’가 됐다. 엄근진(엄격·근엄·진지) 국회의원에서 탈피해 선글라스를 끼고 등장, 무표정한 얼굴로 춤을 추는 이영 의원(초선, 비례대표)의 반전 매력이 ‘킬포(킬링포인트)’다.

카이스트에서 암호학을 전공한 이 의원은 국민의힘 유일의 ICT벤처 전문가다. 최고위원 출마선언 때부터 ‘디지털 전문가’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하며 눈길을 끌었다. 드론 ‘영맨’이 출마선언문을 전달하는가 하면, 비전발표회에는 ‘인공지능(AI) 이영’을 등장시켰다. 보수정당 전당대회인 점을 고려하면 상당히 이례적이다.

이 의원이 지난 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헤럴드경제와 만나 강조한 것은 ‘변화’다. 지나치게 권위적이고 엄숙한 국회 곳곳에 산적한 비효율·비생산성을 깨야 한다는 지적이다. ‘영 내려온다’를 선보인 것도 같은 맥락이다. 틀에 박힌 전당대회에 그치지 않고 ‘정치 변화를 위한 페스티벌로 만들자’는 취지였다.

이 의원은 이제는 정치가 시대적 변화 요구에 저항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최근 당대표선거에 불어닥친 ‘이준석 돌풍’이 대표적인 예다.

이 의원은 “지금의 ‘돌풍’은 국민이 대한민국 정치에 너무나 실망해서 ‘일단 바꾸고 보자’는 데서 비롯된 것”이라며 “국민의힘이 시대의 변화를 읽지 못하다가 ‘밀려서’ 세대교체가 진행되고 있다. 사실 굉장히 무겁고 무서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권교체는 국민의힘의 열망이고, 세대교체는 국민의 열망이다. 이 간극을 좁히는 것이 국민의힘의 가져가야 될 부분”이라며 “국민은 꼭 국민의힘이어야 할 필요가 없다. 더불어민주당도 있고 제3정당이 출현할 수도 있다. 국민의힘은 국민의 세대교체 요구를 ‘목에 칼이 가까이 와 있다’는 심정으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특히, 정치는 ‘왜(why)’와 ‘어떻게(how)’를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의원은 “변화가 특별한 것은 아니다. 국회에 들어와 보니 죽어라 싸우기만 하는데, 정작 ‘왜’가 약하다 보니 소모적 토론만 한다”며 “또 입법을 할 때 국회가 ‘어떻게’까지 고민해야 정책을 주인의식을 가지고 챙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가 ‘변화’의 무기, 도구로 내세운 것은 디지털과 데이터다. 이 의원은 “지금 국민의힘은 두 명만 모여도 정권교체를 이야기하는데, 정작 ‘어떻게’ 정권교체를 하겠다는 것이 없다”며 “옛날처럼 감이나 조직으로 하는 선거는 끝났다. 데이터를 모으고 분석해 민심이 무엇을 원하는지, 우리가 취약한 부분이 무엇인지 확인해가며 공약도 만들고 전략을 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최고위원이 되면 디지털이라는 도구를 가지고 공천 시스템을 비롯한 당내 시스템을 투명하고 공정하게 바꾸고, 당원들과 더 활발하게 소통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며 “우리나라는 정치인에 대한 불신이 큰데, 이제 ‘어떻게’를 포함해 끝까지 책임질 수 있는 정치권이 돼 국민 신뢰를 쌓아야 한다”고 말했다.

강문규·정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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