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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웅산 수치 “식료품 살 돈조차 부족하지만 軍에 손 안 벌릴 것”
8명·애완견과 함께 넉 달 넘게 가택연금 중
재판부 “8월 중순까지 선고할 것”
아웅산 수치(75) 미얀마 국가고문. [EPA]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쿠데타로 정권을 장악한 군부에 의해 넉 달 넘게 가택연금 상태에 놓여 있는 아웅산 수치(75) 미얀마 국가고문이 극심한 생활고에 놓여 있지만 군부의 지원을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8일 라와디와 미얀마나우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수치 고문의 변호인단은 전날 기자들에게 “수치 고문은 자신과 함께 구금된 사람들을 위한 현금이 부족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변호인단은 “식료품과 생필품, 의약품 구매를 위해 2주마다 현금이 필요한 데 부족한 상태”라며 “군부의 지원을 원하지 않기에 우리에게 도와달라고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군부는 2월 1일 쿠데타를 일으킨 뒤 수치 고문을 알려지지 않은 장소에 가택 연금했다. 8명의 다른 인사들, 애완견과 함께 감금됐다.

변호인단은 “수치 고문은 군부가 식료품 등을 지원하겠다고 했지만, 스스로 조달하길 원한다고 말했다”며 “500만짯(340만원)의 현금이면 충분하다고 했다”고 전했다.

변호인단은 전날 수치 고문이 네피도 법원에서 열린 재판에 참석하기 전 30분 동안 면담에서 이런 대화를 나눴다고 밝혔다.

수치 고문은 가택연금 이후 불법 수입한 워키토키를 소지·사용한 혐의(수출입법 위반)를 비롯해 지난해 11월 총선 과정에서 코로나19 예방 수칙을 어긴 혐의로 기소됐다.

여기에 선동과 전기통신법 위반, 뇌물수수 혐의도 추가됐다.

이와 함께 최대 14년간의 징역형 선고가 가능한 공무상비밀엄수법 위반 혐의도 받고 있다. 그는 이런 혐의를 모두 부인하고 있다.

수치 고문은 네피도 법원에서 5개 혐의로, 양곤 법원에서는 1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그는 주로 화상으로 재판에 참석했으나 5월 24일과 전날에는 직접 법정에 나왔다.

네피도 법원의 판사는 전날 재판에서 5개 혐의에 대한 선고를 재판 시작일로부터 180일 안에 끝내겠다고 결정했다.

이에 따라 8월 중순까지는 판결이 나온다.

판사는 “다음 주부터 매주 월요일과 화요일에 재판을 진행해 이달 28일까지 피고인 심리를 마칠 것”이라고 말했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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