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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 연준, 연말 테이퍼링 시작 가능성…“늦어지면 세계경제에 시한 폭탄”
오는 15~16일 열리는 FOMC서 테이퍼링 논의 가능성
미국의 인플레이션 우려가 높아지는 가운데 오는 15~16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테이퍼링이 논의될 것으로 예상됐다. 사진은 제롬 파월 미 연준의장.[AP]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우려 속에 올 연말부터 시중에 달러 공급을 축소할 거라는 진단이 나왔다. 또한 시기를 놓치면 인플레이션이 세계 경제에 ‘시한 폭탄’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뒤따라 연준의 행보가 주목된다.

7일(현지시간) 미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현재 상태는 연준이 시장에 자산매입 프로그램의 축소(테이퍼링)를 대비시키는 초기 단계이며 오는 15~16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테이퍼링 논의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상됐다.

현재 연준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경제 충격을 극복하기 위해 매달 1200억달러(약 133조3200억원) 규모의 미 국채와 주택저당증권(MBS)을 매입하고 있다. 테이퍼링이란 연준의 국채·MBS 매입 규모를 축소해 시중에 달러 공급을 줄이는 것을 말한다.

달러 공급이 줄면 금리 인상과 증시 하락 등의 부정적 여파가 나타나 미 당국은 테이퍼링 시기 선정에 신중한 태도를 취하고 있다.

CNBC는 최근 몇 주간 테이퍼링 논의 가능성을 시사한 연준 고위 인사들은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은 총재,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 랜들 퀄스 연준 부의장 등 최소 5명에 달한다며 이번 FOMC에서의 테이퍼링 논의 가능성을 뒷받침했다.

아울러 논의는 이달 시작돼 수개월의 논의 기간을 거친 뒤 테이퍼링 결정 발표는 늦여름 또는 초가을에 나올 것으로 예상됐다. 실제 테이퍼링의 실행 시기는 올 연말 또는 내년 초로 전망됐다.

테이퍼링 논의는 일자리를 비롯한 미국의 경제 상황이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부터 빠르게 회복되고 있음을 전제로 한다.

회복 과정에서 물가가 급등세를 보여 인플레이션 우려가 높아지는 가운데 인플레이션을 막기 위해 미 연준의 달러 공급 축소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반면, 연준에서는 경제적 충격파를 고려해 조기 테이퍼링 가능성을 부인해 왔다.

연준은 2013년 테이퍼링 직후 채권 금리가 급등하는 등 ‘긴축 발작’(Taper Tantrum)이 초래된 경험을 거울삼아 신중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당시 긴축 발작이 테이퍼링과 기준금리 인상 등의 '시간표'를 명확히 구분하지 못한 데서 비롯됐다는 견해에 따라 이번에는 테이퍼링 절차를 마친 뒤에야 금리 인상이 가능하다는 메시지를 분명히 전달하고자 하는 것이다.

연준이 이러한 입장을 견지할수록 인플레이션 위험은 더 커진다. 긴축 발작을 막기 위해 ‘시중 돈 풀기’를 계속하다 보면 인플레이션이 일시적 현상이 아닌 영속적 문제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향후 인플레이션은 세계 경제에 ‘시한 폭탄’이 될 거라는 경고음이 도처에서 나타나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인 도이치뱅크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데이비드 포크츠-란다우는 “(테이퍼링) 지연으로 인한 경제적 파급 효과는 연준이 (테이퍼링) 행동에 나섰을 때보다 더 클 것”이라면서 “이는 심각한 불황으로 이어질 수 있고, 신흥 시장을 비롯한 전 세계에 연쇄적인 금융 위기를 촉발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이날 ‘상품 가격이 인플레이션 공포를 더하고 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각종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인플레이션이 지속적인 현상이 될 수 있다는 공포가 커지면서 세계 경제 회복에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고 평가했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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