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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 송유관 회사가 해커에 뜯긴 돈, FBI가 되찾았다
콜로니얼 건넨 440만달러 중 230만달러 되찾아
미 송유관 회사 해킹 사건으로 미국에서는 한때 석유 사재기 현상마저 나타났다. 사진은 지난달 11일 미 버지니아에서 주유를 위해 길게 줄을 선 차량들.[로이터]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미 송유관 회사가 지난달 사이버 공격을 당한 뒤 해커에 뜯긴 거액을 미 당국이 회수했다.

미 법무부는 7일(현지시간) 미 송유관 회사 콜로니얼 파이프라인이 해킹 세력에 해킹을 푸는 대가로 준 금액 440만달러(약 49억원) 중 230만달러(약 25억원) 상당의 63.7 비트코인을 회수했다고 밝혔다.

콜로니얼이 해커에 건넸다고 밝힌 금액 중 절반 이상을 되찾아온 것이다.

리사 모나코 법무부 부장관은 회견에서 "오늘 우리는 보복했다"며 "우리는 랜섬웨어 공격 등 사이버공격에 따른 대가가 크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모든 수단과 자원을 동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 당국이 사이버 공격으로 지급된 돈을 되찾은 것은 처음이라고 워싱턴포스트(WP)는 전했다.

회수 작전은 미 연방수사국(FBI)이 콜로니얼의 협조를 받아 주도했다고 CNN방송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리사 모나코 미 법무부 부장관이 7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송유관 회사가 해커에 지급한 돈 일부 회수 사실을 발표하고 있다.[AP]

콜로니얼이 해킹 세력의 몸값 지급 요구에 응하면서도 그 전에 FBI에 연락, 지급된 금액의 추적을 돕기 위한 지침을 받고 이행했다는 것이다.

앞서 콜로니얼 최고경영자(CEO)인 조지프 블런트는 지난달 19일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440만달러 지급을 자신이 승인했다고 말했다.

그는 "논란이 많은 결정이라는 것을 안다. 하지만 나라를 위해 올바른 일이었다"고 설명했다.

미국에서는 지난달 7일 동부 해안 일대 석유 공급의 45%를 책임지는 콜로니얼이 사이버 공격으로 가동을 중단했다. 이로 인해 석유 사재기 현상이 나타나는 등 혼란이 빚어졌다.

미 당국은 러시아에 기반을 둔 해킹세력 '다크사이드'의 소행으로 추정하고 있다.

지난달 말에는 러시아와 연계된 것으로 추정되는 해킹 조직이 세계 최대정육업체 JBS SA의 미국 자회사를 해킹하는 등 사이버 공격에 따른 피해 규모는 점점 커지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6일 예정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첫 정상회담에서 해킹 문제를 제기할 것으로 알려졌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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