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기사 폭행 사건' 이후 증거인멸 교사 혐의 등으로 소환 조사를 받은 이용구 전 법무부 차관이 지난달 31일 새벽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를 나서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주소현 기자] 장하연 서울경찰청장은 7일 "이용구 전 법무부 차관의 '택시 기사 폭행 부실수사 의혹'에 관한 자체 진상조사가 마무리 단계에 있다"며 "결과 발표까지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에 따라 이 차관의 의혹에 대한 진상조사 결과가 이번주 중 나올 가능성이 커 보인다.

그러나 '한강에서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 손정민 씨 사건 결과가 이번주 중 발표되느냐'는 질문에 장 청장은 "계속적으로 확인해야 할 부분이 있어서 그렇게 말씀드리긴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손씨 사건 수사 결과는 이번주를 넘겨 발표될 가능성이 커졌다.

장 청장은 이날 서울 종로구 서울경찰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조사를 최대한 신속히 마무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다만 중대성을 고려해 추가로 확인하는 부분이 있어 조사 완료 시기를 바로 말씀드릴 수는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경찰청 청문·수사 합동 진상조사단은 지난해 폭행 사건을 수사한 서초경찰서 담당 수사관·형사팀장·형사과장, 3명을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특수직무유기 혐의로 송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택시 기사와 합의 후 연락해 폭행 장면이 담긴 블랙박스 영상을 지우는 게 어떠냐고 요청한 이 전 차관은 증거인멸 교사 혐의로, 추후 자신의 휴대전화에서 블랙박스 영상 촬영본을 삭제한 정황이 드러난 택시 기사는 증거인멸 혐의로 입건했다. 경찰은 세부적인 부분을 다시 확인하면서 이들의 송치 여부도 막판 법리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7일 오전 서울 서초경찰서 앞에서 네이버 카페 '반포한강사건 진실을 찾는 사람들'(반진사) 회원들이 손씨 사건에 대한 전면 재조사와 동석자 A씨에 대한 피의자 전환을 주장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회견 참석자들은 한강공원 사건 전면 재조사 요구와 동석했던 A씨에 대한 피의자 전환을 주장하며 관련 내용이 담긴 탄원서를 서초서에 제출했다. [연합]

대학생 손씨 사망 사건과 관련, 장 청장은 온라인에서 확산하는 가짜뉴스에 대해 "시민들이 피해를 보고 수사에 혼선도 발생하고 있다"며 "단속을 예고하고 경고했는데도 이런 부분이 발생한 것은 안타깝다. 엄정 단속하겠다"고 강조했다.

현재 이 사건과 관련해 경찰청장과 대전경찰청장이 언급된 가짜뉴스는 충북경찰청이, 서울청장이 등장하는 가짜뉴스는 경기북부경찰청이 수사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손씨 사망 경위를 밝히기 위한 수사 마무리 시점에 대해 "손씨가 실종된 당일의 행적, 손씨의 신발 소재, 손씨 친구 A씨의 휴대전화 습득 경위 등 세 가지가 명백히 밝혀져야 발표할 수 있다"고 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경찰도 그 시기를 예단할 수는 없다"면서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당시 상황을 재구성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장 청장도 "(손씨가)최종(으로 확인된) 시점 이후에 행적에 대해 확인하는 부분에 있다"며 "이를 위해 수중 수색도 진행 중"이라고 했다.

이 밖에 장 청장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서울주택도시공사(SH) 전·현직 임직원 등의 부동산 비리 의혹 수사와 관련 "서울청에서는 부동산 투기와 관련해 모두 30건, 203명을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 가운데 내부정보를 불법으로 이용한 부분은 6건, 11명이며 공무원 또는 전·현직 공공기관 임직원이 22명이 있다"고 덧붙였다.

남양유업이 자사 제품 불가리스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억제 효과가 있다고 발표해 고발된 사건과 관련해서는 "현재까지 관련자 15명을 조사했다"며 "남양유업 대표에 대한 조사는 압수물 분석 등에 따라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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