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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면 앉아서 돈번다?” 비트코인 뺨치는 그래픽카드 ‘완판’ 열풍
[123rf] [엔비디아 제공]

[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계속 오를텐데…사기만 하면 돈 벌어요”

엔비디아의 그래픽카드 ‘지포스 RTX 3080 Ti’가 판매 시작과 함께 전세계적으로 완판됐다.

그래픽카드의 잇따른 ‘완판 행렬’ 뒤에는 가상자산 열풍이 자리잡고 있다. 이더리움 등 가상자산 채굴용으로 그래픽카드 수요가 급증하면서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신제품이 출시돼도 순식간에 완판되고, 이후 웃돈을 얹어 사야할 정도로 품귀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더버지’(The Verge)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3일(현지시간)부터 베스트바이, 뉴에그 등에서 판매를 시작한 엔비디아의 ‘지포스 RTX 3080 Ti’가 판매 시작과 동시에 매진됐다.

엔비디아의 ‘지포스 RTX 3080 Ti’ [엔비디아]

국내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지포스 RTX 3080 Ti’는 지난 3일 오후 10시부터 11번가와 쿠팡, 인터파크, 위메프 등에서 판매가 시작됐다. 그러나 오픈과 동시에 순식간에 매진됐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그래픽카드’ 품귀 현상에 부합하는 모습이었다.

앞서 엔비디아는 이달 1일 새로운 지포스 RTX 플래그십 모델 ‘RTX 3080Ti’를 공개했다. 출고가는 1199달러(약 133만원)이다. 이와 함께 공개된 ‘RTX 3070 Ti’보다 1.5배 높은 성능을 보유했다.

‘RTX 3070 Ti’는 오는 10일 출시되며, 출고가는 599달러(약 66만원)이다.

엔비디아의 그래픽카드 제품은 지난해부터 ‘품귀 현상’을 보이고 있다. “부르는 게 값”일 정도로 출고가가 무색해진 상황이다.

용산전자상가 한 매장에 쌓여있는 엔비디아의 RTX3080 [출처 에펨코리아]

특히 엔비디아의 RTX 30 시리즈 가격은 2배 이상 폭등했다. 지난해 9월 90만원 중반에 출시됐던 ‘RTX 3080’은 현재 약 230만원 이상에 거래되고 있다. 1년도 채 안된 기간에 가격이 배 이상 뛴 셈이다. 지난해 10월 60만원대로 출시된 RTX3070도 현재 130만원~150만원 수준으로 올랐다.

이는 이더리움 등 그래픽카드를 활용한 가상자산 채굴 열풍 때문이다. 가상자산 투자자는 전기와 고성능 그래픽카드, 채굴용 컴퓨터만 있으면 불로(不勞)소득을 얻는 셈이다. 때문에 누리꾼들은 온라인에서 1인 채굴장 만드는 팁, 채굴용 그래픽카드 추천 등을 공유하며 채굴 열풍에 가담하고 있다.

지난달부터 이더리움을 포함한 가상자산 가격은 약세를 보이고 있지만, 채굴을 위한 그래픽카드 가격은 여전히 천정부지다. 엔비디아는 이러한 점을 의식해 앞서 ‘RTS 3060 Ti’에 도입했던 채굴 제한 기능을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곧바로 가격 안정화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오랜기간 그래픽카드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일 정도로 공급이 부족해 누적된 대기 수요가 상당하기 때문이다. 가상자산 채굴 열풍이 안정화되고, 공급이 수요를 앞지를 때에야 가격이 제자리를 찾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jakme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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