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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상] “세계에서 제일 깊다!” 수심 50m 수영장 등장, 왜 필요할까?
블루 어비스(Blue Abyss) 컨셉 영상[블루어비스 홈페이지]

[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 “수심 50m짜리 수영장이 생긴다는데… 사람이 수영할 수 있나요?”

영국에 수심 50m 깊이의 수영장이 들어선다. 세계에서 가장 깊은 수영장이다. 하지만 사람이 수영을 즐기기에는 지나치게 깊다. 해당 수영장은 과학 연구 목적의 수영장으로 우주 비행, 해저 로봇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될 전망이다.

BBC 등 외신에 따르면 영국 콘월주 콘월공항 인근 부지에 폭 40m, 수심 50m에 달하는 계단식 수영장 ‘블루 어비스(Blue Abyss)’가 지어진다. 수심 50m는 지하 16층 가량 되는 깊이다. 이곳에 들어가는 물의 양 또한 엄청나다. 17개의 올림픽 수영장을 가득 채우는 정도다.

블루 어비스(Blue Abyss) 컨셉 이미지 [블루어비스 홈페이지]

수심 10m마다 1기압씩 압력이 상승한다. 지상의 기압이 1기압이기 때문에, 수심 50m에 들어가면 사람의 몸은 6기압의 압력을 받는다. 50m는 사람이 수영을 즐길 수 없는 깊이다. 지나치게 기압이 높아지면 몸 속에 있는 폐와 주위 조직과의 압력이 이루고 있는 평형이 깨져 위험하기 때문이다. 해녀와 같이 숙련된 사람이라도 20m까지가 한계다.

그렇다면 이런 수영장이 왜 필요할까? 해당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민간 투자 기업 블루 어비스는 심해 잠수 훈련은 물론 우주 비행사 훈련, 해저 로봇 탐사 등 과학 연구를 위해 지어진다고 설명했다. 깊은 물 속은 우주의 무중력 상태와 같은 극한의 환경을 제공하는데, 이를 바탕으로 미래 과학 기술을 위한 각종 실험과 훈련을 진행할 수 있다는 의미다.

실제 미국 항공 우주국(NASA)의 우주 비행사는 잠수 훈련을 한다. 지구 대기권을 벗어나 우주 공간에 진입한 우주 비행사가 우주선 바깥에서 움직이는 것을 ‘우주 유영’이라고 한다. 우주 비행사들은 중성 부력 실험실로 불리는 거대한 수영장에서 우주 유영 훈련을 한다. 깊은 물 속은 뜨거나 가라앉는 등 움직임이 없는 ‘중성 부력’을 유지하면서 무중력과 비슷한 환경을 체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휴스턴에 위치한 나사의 중성부력실험실의 수심은 12m 정도다.

미 항공우주국(NASA)의 중성 부력 실험실에서 훈련을 하고 있는 모습. [NASA 홈페이지]
블루 어비스(Blue Abyss) 컨셉 영상 [블루어비스 홈페이지]

센터가 들어서는 4만㎡의 부지에는 국제 우주 정거장 시뮬레이션 섹션, 원격 작동 차량을 위한 시설도 들어선다. 존 비커(John Vickers) 블루 어비스 최고경영자(CEO)는 “블루 어비스는 항공 우주, 해양 에너지, 수중 로봇 공학, 국방, 레저 미 해양 산업을 위한 거대한 연구자산이자 교육 센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팀 피크 유럽 우주국 우주 비행사, 스콧 파라진스키 전 NASA 우주 비행사 등 관련 전문가가 자문 위원으로 참여 중이다.

블루 어비스는 “프로젝트는 산업, 학계, 방위 분야에서 광범위한 지원을 받고 있다”며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160개의 일자리와 연간 800만 파운드 상당의 경제적 가치를 창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블루 어비스는 약 18개월 동안의 공사를 거쳐 2023년 2분기에 개장한다.

park.jiye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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