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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앱스토어 통한 한국 매출 16조원”…애플 ‘삼성 텃밭’ 공들이는 까닭
[헤럴드경제DB]

[헤럴드경제=최준선 기자] 애플의 앱스토어 생태계를 통해 발생한 국내 매출이 지난 한해 16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애플은 지난해 6월부터 전 세계 앱스토어 생태계 매출을 공개하고 있는데, 한국 데이터를 따로 떼내어 공개한 것은 올해부터다. 그만큼 한국 시장의 중요도가 커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2일(현지시간) 애플은 지난해 앱스토어 생태계를 통해 발생한 매출이 6430억달러(약 716조3020억원)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5190억달러, 약 627조원) 대비 24% 늘어난 규모다.

앱스토어 생태계 매출은 ▷디지털 재화·서비스(게임 아이템 결제 등) ▷실물 재화·서비스(음식배달, 차량공유, 식료품 주문 등) ▷제3자 앱을 통한 인앱 광고 등 세 부문으로 나뉜다. 지난해 디지털 재화·서비스 매출이 전년 대비 41% 증가해 860억달러를 기록했고, 실물 재화·서비스 매출은 24% 증가한 5110억달러, 인앱 광고 매출은 4% 증가한 460억달러를 기록했다. 애플은 게임 아이템 등 디지털 재화를 결제할 때에는 30%의 플랫폼 수수료를 받고, 책을 주문하는 등 실물 경제 부문에서는 인앱결제 수수료를 받지 않고 있다.

눈에 띄는 점은 올해부터는 국내 데이터가 따로 공개됐다는 점이다. 지난해 앱스토어 생태계에서 발생한 한국 시장 매출은 149억달러(약 16조5986억원)를 기록했다. ▷디지털 재화·서비스 15억달러(약 1조6710억원) ▷실물 재화·서비스 131억달러(약 14조5934억원) ▷인앱광고 매출이 4억달러(약 4456억원) 규모다.

지난해 한국 시장에서 애플 앱스토어를 통해 발생한 매출 [애플 자료 재가공]

한국 시장이 글로벌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아직 2.3%에 그치지만, 따로 데이터가 발표된 만큼 글로벌 앱 생태계 내에서 차지하는 역할이 커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한국 시장은 애플의 이익과 밀접한 디지털 재화·서비스 부문의 매출 비중이 글로벌 평균보다 낮은 상황이다. 그만큼 성장 여력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애플은 한국 시장에서 제품 가격, 서비스 등에서 인색했다는 평가를 받아 왔지만, 지난해부터는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앞서 최초 5G 스마트폰인 아이폰12를 출시할 때 한국을 1.5차 출시국에 포함시킨 것이 대표적이다. 기존까지는 1,2차 출시국이 아닌 2.5차 출시국으로 분류해 1차 출시국보다 판매 일정이 한 달 정도 늦었다. 한국이 5G 최초 상용화 국가로서 위상이 높아진 데 따라 애플이 전략을 수정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서비스와 관련해선, 최근 여의도에 국내 2번째 애플 스토어를 오픈한 것이 상징적이다. 서울 명동과 부산 등에 3호점 개장를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특히 최근에는 LG전자 스마트폰 이용자를 대상으로 중고 보상 정책을 도입하기도 했다. 애플은 오는 9월 25일까지 LG전자 스마트폰을 반납하고 자사 아이폰12 및 아이폰12미니로 교체한 사용자에게 일정 수준의 중고가와 추가 보상금 15만원을 지급하는 중고 보상 정책을 내놨다. 애플이 타사 모델을 대상으로 중고 보상 정책을 도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고, 전 세계에서 한국이 유일하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업계에선 애플의 ‘콧대’가 낮아진 것을 두고, LG전자의 모바일 사업 철수로 생긴 국내 시장 공백을 삼성전자가 독식하는 것을 막기 위한 전략 아니냐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 65%, 애플 20%, LG전자 13% 등 순이다. 만약 삼성전자가 LG 고객을 전부 흡수하면 국내 시장 점유율은 80%에 육박하게 되지만, 반대로 애플이 선전할 시 삼성과의 격차를 30%포인트대로 줄일 수 있다.

hum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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