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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플레이션 시대’ “가상자산, 금 아닌 구리의 대안”
“수요 늘 때 좋은 인플레이션, 공급 줄 때 나쁜 인플레이션”
“구리, 가상자산 위험 자산…나쁜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
가상자산과 구리는 위험 자산으로서 수요가 늘 때 나타나는 ‘좋은 인플레이션’의 헤지 수단으로 거론되고 있다. 사진은 케이블 공장에 쌓여 있는 구리 전선.[로이터]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헤지 차원에서 가상자산은 금이 아닌 구리의 대안이라는 투자 조언이 나와 주목된다.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의 원자재 리서치 글로벌 대표 제프 커리는 1일(현지시간) CNBC ‘스쿼크 박스 유럽’에 출연, “투자자들은 인플레이션 헤지를 위해 디지털 통화를 금의 대안으로 여겨서는 안 된다”면서 오히려 가상자산과 구리의 유사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비트코인과 구리의 상관관계를 볼 때, 비트코인은 리스크 수용범위 측면에서 분명히 위험 자산”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인플레이션 헤지에 있어 안전 자산으로 여겨지는 금과 달리 비트코인과 구리는 위험자산으로서 작동한다”고 말했다.

인플레이션 헤지란 물가 상승에 따른 화폐의 구매력 하락으로부터 투자자를 보호하는 것이다.

물가 상승기에 특정 상품에 투자했을 때 이들 가치가 물가 상승과 함께 높아지면 투자자는 현금을 보유했을 경우 나타날 수 있는 구매력 하락을 피할 수 있어 ‘인플레이션 헤지’에 성공한 셈이 된다.

CNBC는 금과 가상자산이 최근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 여겨져 왔다면서 특히 가상자산의 대표 주자인 비트코인은 금의 대안으로까지 거론됐다고 전했다.

하지만 비트코인은 수요 변동에 따라 가격이 오르내리는 특성을 보였고, 금은 수요와 관계 없이 투자자가 몰려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커리 대표는 “좋은 인플레이션과 나쁜 인플레이션이 있다”면서 “좋은 인플레이션은 수요가 많아져 가격이 올라가는 것이다. 이 경우 비트코인이나 구리, 석유 등이 이를 헤지한다”고 말했다.

그는 “금은 공급이 줄어들 때 나타나는 나쁜 인플레이션을 헤지한다”면서 “반도체 등의 공급 부족 현상이 나타날 때 투자자들은 금에 투자해 위험을 헤지하고 싶어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 경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에서 회복세를 보이면서 물가는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각국 정부가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여러 방면에서 수요가 공급을 추월해 ‘좋은’ 인플레이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주로 참고하는 물가지표는 20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오른 상태다.

미 상무부가 지난달 28일 발표한 4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전월보다 0.7% 올랐다. 이는 2001년 10월 이후 최대폭 상승이다. 또 전년 동월보다 3.1% 급등해 전문가 전망치 2.9%를 상회했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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