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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종 학살 인정·성소수자의 달 지정·이민 확대…미국 내 차별 하나씩 걷어내는 바이든
바이든, 美 현직 대통령 최초 대학살 현장 오클라호마州 털사 방문
“100년 전 사건은 대학살…진실 마주해야 정의 바로잡고 치유 가능”
“6월은 성소수자의 달” 대통령 포고문…성소수자 권익 향상 조치
NYT “바이든 행정부, ‘더 많은 이민자 수용’ 이민제도 개편안 추진 중”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오클라호마주(州) 털사에 위치한 그린우드문화센터에서 연설을 통해 “100년 전 털사에서 있었던 일은 폭동이 아닌 대학살(massacre)”이라며 “사라지지 않는 인종 혐오가 숨어 살아날 틈을 줘서는 안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로이터]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유색인종·성소수자·이민자 문제 등 미국 내에 산적한 각종 차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미국 현직 대통령 최초로 지난 1921년 인종 학살 사건이 발생했던 오클라호마주(州) 털사를 방문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연설을 통해 “100년 전 털사에서 있었던 일은 폭동이 아닌 대학살(massacre)”이라며 “어둠은 많은 것을 숨길 수 있지만 아무것도 지워지지 않는다. 진실을 마주해야 정의를 바로잡고 치유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그는 “인종 혐오는 지금도 결코 사라지지 않고 곳곳으로 숨어들고 있다”며 “혐오와 증오가 숨어 살아날 틈을 줘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언급한 털사 대학살은 1921년 5월 31일부터 6월 1일까지 털사 그린우드에서 백인 폭도들이 수백명의 흑인을 살해한 사건으로 미 역사상 최악의 인종 폭력 사건으로 꼽힌다.

조 바이든(가운데)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100년전 인종 대학살이 벌어졌던 오클라호마주(州) 털사를 찾아 흑인역사박물관 겸 교육관 역할을 하는 그린우드문화센터를 둘러보고 있다. [AP]

바이든 대통령은 107세인 비올라 플레처 등 털사 학살 생존자 3명을 만나 위로하고, 흑인역사박물관 겸 교육관 역할을 하는 그린우드문화센터도 둘러봤다.

이날 바이든 대통령은 인종에 따른 부의 격차를 줄이기 위한 행정부 차원의 조치들도 발표했다. 연방정부 계약 중 소수인종 소유 중소기업 참여 비율을 50%까지 끌어올리는데 5년간 1000억달러를 투입하고, 인프라 계획에 포함된 100억달러 규모의 지역사회 활성화 기금을 통해 유색 인종 비율이 높은 저개발 지역 환경 개선에 나선다. 저렴한 주택을 개발하기 위한 민간 투자를 유치하고 인종별로 양극화된 주택 환경 개선에도 연방정부가 적극 개입한다.

1921년 5월 31일부터 6월 1일까지 털사 그린우드에서 백인 폭도들이 수백명의 흑인을 살해한 ‘털사 대학살’ 생존자들이 1일(현지시간) 오클라호마주(州) 털사에 위치한 그린우드문화센터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연설을 듣고 있다. [로이터]

같은 날 바이든 대통령은 포고문을 통해 성소수자(LGBTQ)의 권익 향상을 위한 조치도 취했다.

백악관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발표한 포고문에서 “6월을 ‘자랑스러운 성소수자의 달(LGBTQ Pride Month)’로 지정해 미국 전역의 성소수자 개인들의 귀중한 공헌을 인정하며 차별과 불의에 맞서 싸우는 그들의 계속된 투쟁에 연대하겠다는 우리의 약속을 재확인한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성적 지향과 성 정체성에 따른 차별을 금지하는 성소수자 권리 확대 법안인 일명 ‘평등법(Equality Act)’ 통과도 강조했다.

이 법안은 성적 지향 또는 성 정체성에 근거한 고용·주거·공공시설 접근·기타 서비스상의 차별을 금지하고 성소수자 권리를 보호하는 내용의 민권법 개정안으로, 지난 2월 하원을 통과해 상원에 계류돼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성소수자의 달 포고문 발표는 전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시절 버려진 관행을 재개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오클라호마주(州) 털사에 위치한 그린우드문화센터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 현직 대통령 최초로 지난 1921년 인종 학살 사건이 발생했던 오클라호마주(州) 털사를 방문했다.[로이터]

이 밖에도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막아놓은 문호를 다시 개방하는 차원을 넘어 예전보다 많은 이민자를 수용하는 방향으로 이민제도 개편안을 추진 중이다.

뉴욕타임스(NYT)가 입수한 미 국토안보부의 ‘합법 이민 시스템에서의 신뢰 복원 계획’이라는 제목의 46쪽짜리 보고서에는 인신매매 피해자, 캐나다에서 태어난 북미 원주민, 난민, 망명 신청자, 박해받는 성소수자 등의 미국 이주를 돕는 세부 정책 제안들도 담겼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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