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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톡 안에 배달 주문 생긴대” 사장님 홀린 정보 알고보니…
카카오 주문하기 영업 대행사의 홍보물. 영업사원은 카카오가 조만간 배달 서비스를 카톡 내 샵(#)탭으로 별도 신설해 본격 활성화한다며 점주들을 유인했지만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홍보물에 적힌 "입점 순서가 빠를수록 상위 노출된다"는 것도 사실이 아니었다. [독자 제공]

[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카톡 안에 배달 서비스가 정면 배치된다고 해서 입점했는데…알고보니 가짜?”

카카오가 조만간 배달 서비스를 강화한다는 얘기가 자영업자들 사이에서 돌고 있다. 기존 ‘더보기’ 탭 내 부수적 서비스에 불과했던 ‘주문하기’를 앱 하단 탭으로 별도 신설, 배달 시장에 본격적으로 출사표를 던진다는 내용이다. 해당 정보는 ‘카카오 주문하기’ 입점 영업사원들로부터 시작됐다.

그러나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영업 대행사가 보다 많은 입점업체를 확보하기 위해 허위에 가까운 정보로 과도한 영업을 펼친 것이다. 카카오 측은 “해당 대행사에게 강력한 주의 요청을 하겠다”는 입장이지만, ‘가짜 정보’로 인한 여파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최근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자사 배달 중개 서비스 ‘주문하기’를 적극 영업하고 있다. 대행사 소속 영업사원들은 “카카오가 조만간 배달 서비스를 본격 활성화한다”며 점주들을 유인하고 있다.

카카오 공식 대행사의 영업사원이라 밝힌 A씨는 전화통화에서 “아직은 ‘주문하기’가 더보기 탭 안에 있지만 입점업체가 늘어나면 조만간 배달 서비스를 활성화할 것”이라며 “별도의 샵(#) 탭을 신설해 보다 많은 카톡 이용자들이 주문하기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카카오톡 하단 가장 오른쪽 탭 '더보기' 내에 포함돼있는 주문하기 서비스 [카카오톡 캡처]

현재 주문하기 서비스는 카톡 하단 제일 오른쪽 ‘더보기 탭’을 눌러야만 이용이 가능하다. 그러나 영업사원은 카카오가 조만간 이를 별도 탭으로 신설해 배달 서비스를 강화한다고 설명한 것이다.

카톡 하단의 샵(#)탭은 카카오가 특정 서비스를 정면으로 내세울 때마다 활용해온 부분이다. 점주들은 전국민이 사용하는 카톡 메인에 배달 주문이 생긴다는 말에 앞다퉈 입점 신청을 했다. 현재 입점 대기만 최소 한 달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취재 결과 ‘카톡 내 배달 탭 신설’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카카오 측은 별도 탭 신설은 전혀 계획 중인 바가 없다고 답변했다. 영업 대행사의 과도한 영업을 위한 ‘가짜정보’였던 것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다양한 활성화 방안을 고민중이나 확정된 것은 없다”며 “과도한 정보로 영업을 한 해당 대행사에게는 강력한 주의 요청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입점 순서대로 선착순 노출’이라는 내용도 거짓으로 나타났다. 입점 순서와 노출은 전혀 관계가 없었다. 주문하기 내에서 노출 순서는 이용자가 직접 선택하는 ‘평점 높은순’, ‘(거리) 가까운 순, 리뷰 많은 순, 주문 많은 순 등으로 적용된다.

프로모션 진행을 통해 중개 수수료로 2% 떼어간다는 것은 사실이었다. 여기에 카드 수수료만 별도다. 프로모션 기간의 종료 예정일은 없다. 여타 배달앱과 비교하면 파격적인 수준이다.

배달의민족은 중개 서비스로 월 8만8000원의 정액제 ‘울트라콜’과 건당 6.8% 수수료의 ‘오픈리스트’를 운영하고 있다. 요기요의 중개 서비스는 건당 12.5%다. 배달까지 한번에 해주는 쿠팡이츠의 경우 건당 15%(프로모션시 1000원), 배달비 6000원(프로모션시 5000원)을 수취하고 있다. 여기에 부가세 및 카드 수수료는 별도다.

카카오톡 주문하기 로고

한편, 거짓으로 드러난 카카오의 ‘배달 주문 탭 신설’ 정보는 자영업자들 사이에서 이미 기정사실처럼 받아들여지고 있어 혼선이 예상된다. 점주들은 영업사원이 알려준 내용을 공유하며 카카오가 배달앱과 동일한 서비스를 내놓을 것이라며 환호하고 있다.

이같은 내용은 이달 말 카카오모빌리티의 ‘카카오T퀵’ 서비스 출시와 맞물려 더욱 확대 해석됐다. 퀵서비스로 모은 라이더와 카톡 탭 배달 연동해 배달 시장에서 시너지를 꾀하고 있단 분석이었다. 그러나 결국 무리한 영업으로 인한 해프닝일 뿐이었다.

jakme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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