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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얀마서 미국 언론인 행방불명…美 개입 도화선 되나
체포 1주일 지나도 행방 묘연해 소속 매체 성명 발표
미얀마 민영매체 '프런티어 미얀마' 편집주간 대니 펜스터가 24일(현지시간) 체포된 지 1주일 넘게 행방이 묘연해 미국 국무부가 미얀마 당국에 석방을 촉구했다. 미국인인 대니는 체포 당일 미국으로 가기 위해 미얀마에서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행 비행기를 타려다 체포됐다.[로이터]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미얀마에서 쿠데타를 일으킨 군부를 비판적으로 보도한 미국 언론인이 현지에서 체포돼 1주일이 넘도록 행방이 묘연하다.

미 국무부가 우려를 표하며 석방을 요구하고 있어 이번 사건을 계기로 미국의 미얀마 사태 개입이 현실화될지 주목된다.

1일 AFP 등 외신에 따르면, 미얀마 양곤에 본사를 둔 민영매체 '프런티어 미얀마'의 편집주간 대니 펜스터(37)가 지난달 24일 말레이시아행 여객기에 타려다 공항에서 체포됐다.

그는 미국 디트로이트에 있는 가족을 만나고자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프르로 가 미국 경유 비행기를 타려 했다. 하지만 체포돼 미얀마에서 악명이 높은 양곤의 인세인 구치소에 갇혔다.

프런티어 미얀마는 쿠데타 이후 상황을 전하고 있는 몇 안 되는 민간 독립언론이다.

군부가 비판 기사를 쓴 언론인이나 반(反)군부 내용을 SNS로 공유하는 외국인들 이름을 담은 '블랙리스트'를 기반으로 그를 체포했다는 의혹이 제기된다.

프런티어 미얀마는 대니의 행방이 파악되지 않자 지난달 31일 성명을 냈다.

이 매체는 "여러 차례 시도에도 불구하고, 대니가 어떤 혐의를 받고 있는지, 어디에 있는지 확인할 수 없었다"며 "우리는 당국으로부터 그의 구금에 대해 어떠한 정보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대니가 아무 잘못도 하지 않았음을 알고 있다"며 "즉각적이고 무조건적인 석방을 요구한다"고 촉구했다.

미 국무부도 이번 사건과 관련해 "매우 우려된다"며 석방을 요구했다.

대니의 가족들은 애를 태우고 있다.

대니의 어머니는 "아들이 체포됐다는 소식을 듣고, 절망적이었다. 아들이 그저 여기 같이 있을 수 있게 되길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미얀마 군부는 쿠데타 발생 후 최소 88명의 언론인을 체포했다. 또한 이들에 대해 가짜뉴스 유포, 선동 혐의 등을 적용하고 있다.

BBC방송 특파원 아웅 투라는 3월 19일 민주진영 인사의 재판을 보도하려고 법원에 갔다가 군경에 끌려가 사흘 밤 동안 잠을 자지 못하고 신문을 받은 뒤 풀려났다.

이 사실은 그의 아내가 증언에 나서 알려졌다.

미얀마 인터넷 뉴스방송인 DVB의 민 니오 기자는 3월 3일 중부 삐이 지역에서 반군부 시위를 취재하던 중 경찰에 체포됐다.

그는 공공질서법 위반 혐의로 징역 3년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일본인 기자 기타즈미 유키는 2월 26일 시위 현장 취재 중 구금됐다가 당일 풀려났다.

4월 18일 밤에는 양곤 자택에서 현지 치안 당국 요원들에 연행됐다가 일본 정부의 외교적 노력으로 거의 한 달 만에 풀려났다.

프리랜서 사진작가인 폴란드인 로버트 보시아가는 미얀마 시위 현장을 취재하다 3월 11일 군경에 폭행당하고 체포됐다가 같은 달 22일 풀려났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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