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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도, 경제충격 우려에 봉쇄령 완화
델리 100만 근로자 현장 복귀
전문가 “추가 경제위축 불가피”

인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확산으로 인한 경제적 충격을 만회하기 위해 생산활동 재개를 서두르고 있다.

인도 델리주는 31일(현지시간)부터 건설 작업과 공장 가동을 허용하는 등 봉쇄령을 일부 완화했다. 현지 매체 등에 따르면 이번 조치로 델리에서만 적어도 100만명에 달하는 근로자들이 건설 현장 등에 복귀할 것으로 예상됐다. 수도인 뉴델리는 지난 4월 19일부터 모든 업체와 상점, 음식점, 교육기관 등을 폐쇄하고 일반인 통행을 금지하는 등 강도 높은 봉쇄조치를 적용하고 있다.

이 같은 델리주의 조치는 최근 수도권의 코로나19 기세가 다소 누그러지고, 동시에 봉쇄 장기화로 인한 경제적 기회비용에 대한 인도 정부의 고민이 깊어지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실제 뉴델리 당국에 따르면 이날 뉴델리에서는 648명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보고됐다. 전날 두 달 만에 하루 신규 확진자가 1000명 아래로 떨어진 데 이어 두 달 반만에 최저치다.

같은 날 인도 중앙통계국에 따르면 올해 인도의 1분기(1~3월) 경제성장률은 1.6%를 기록, 2분기 연속 증가세를 유지했다. 매년 4월 시작되는 2020~2021년 회계 연도 기준 연간 경제성장률은 -7.3%로 전년도 4.0%보다 낮아졌다.

전문가는 2분기부터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한 여파가 지표에 본격적으로 반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더딘 백신 접종률 증가와 봉쇄 장기화를 감안하면 3분기 경제 성장률도 적잖은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했다. 로이터통신은 최근 인도의 올해 2분기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한 달 전 예상치보다 2%포인트 낮은 21.0%로 하향조정됐다고 보도했다. 인도의 지난해 2분기 경제 성장률은 1996년 통계 작성 이래 최악인 -23.9%를 기록했다.

영국 경제분석기관 옥스포드 이코노믹스의 프리얀카 키쇼어 인도지부장은 “인도 인구의 30%가 백신을 접종하는 시점은 8월 중하순으로 추정되며, 이는 곧 3분기까지 방역 규제가 유지돼야한다는 점을 의미한다”면서 “백신 공급에 이상이 생길 경우에는 추가적인 경제 위축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손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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