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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이에게 완벽’ 내건 네슬레...“제품 63% 기준 미달” 내부보고서
킷캣·네스퀵 ‘건강에 좋다’ 홍보
별 3.5개 이상 등급 37% 그쳐
세계 최대 식품 기업 네슬레가 생산하는 먹거리 브랜드의 로고 모음. [네슬레 홈페이지]

세계 최대 식품회사인 스위스의 네슬레가 자사 제품의 60% 이상이 ‘국제적으로 인정된 건강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다는 내부 보고서를 작성한 것으로 파악됐다. 네슬레는 아이들이 즐겨찾는 식품인 킷캣(초콜릿), 네스퀵(음료) 등을 만들며 건강에 좋다고 홍보해왔다.

31일(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 등에 따르면 네슬레 최고 경영진은 올해 자사 식품·음료의 37%만 국제 건강 기준 시스템에서 별 3.5개 이상 등급에 해당한다는 보고를 받았다. 애완동물 사료·전문 의료 식품은 제외한 현황이다.

건강 기준은 호주가 시작한 별 등급 부여 시스템을 따르며, 3.5개 이상이어야 건강하다고 간주된다고 외신은 전했다.

네슬레 경영진은 관련 보고에서 일부 제품은 아무리 혁신해도 건강하지 않을 거라는 내용을 인지한 것으로 드러났다. 언론이 이 내부 문건을 확보, 보도하자 네슬레는 이런 사실을 인정했다.

문건에 따르면 순수한 커피를 제외한 네슬레 음료의 96%와 제과 ·아이스크림 제품군의 99 %가 ‘건강한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다. 물과 유제품은 상대적으로 높은 점수를 받았는데 각각 82%, 60%가 기준에 닿았다.

보고서는 네슬레가 만들고 판매하는 먹거리 가운데 가장 건강하지 않는 제품의 통계를 강조했다고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전했다.

산펠레그리노라는 오렌지맛 음료에 짠맛과 단맛을 결합하려고 100㎖당 7.1g의 설탕을 넣고, 네스퀵 딸기맛 우유 가루 14g에 설탕 14g을 넣었다는 식이다.

네슬레는 이 네스퀵 광고 문구에서 “딸기 네스퀵은 아침 식사로 아이들이 하루를 준비하는 데 완벽하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우리는 제품을 크게 개선했지만, 규제 압력과 소비자 요구가 크게 느는 환경에서 건강에 대한 외부의 정의에 비하면 실적이 여전히 저조하다”고 밝혔다.

네슬레 측은 언론의 보도 이후 영양·건강 전략을 새롭게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홍성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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