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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완전 정상화’ 앞두고 인도발 변이 확산…英 ‘3차 유행’ 본격화
단계적 방역조치 계획에 따라 내달 21일 지침 전면 해제 예고
전문가들 “3차 유행 시작 단계”…섣부른 정상화 움직임에 경고 목소리
[로이터]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내달 21일 방역 지침을 전면 해제는 이른바 ‘완전 정상화’를 앞둔 영국이 인도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비상이 걸렸다. 빠른 백신 접종으로 어느 국가보다 빠르게 정상화 작업에 돌입했지만, 전염력이 강한 것으로 알려진 인도 변이가 젊은층을 중심으로 확산하며 백신 접종 속도마저 압도하고 있어서다.

전문가들은 영국에서 ‘3차 유행’이 시작됐으며, 예정대로 방역 지침을 완전히 없애는 것은 추가 확산을 부추길 수 있다며 정부의 계획 재고를 촉구하고 나섰다.

5월들어 영국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시 뚜렷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백신 접종 캠페인 확대와 더불어서 5월 초 1000명대로 떨어졌던 영국의 신규 확진자는 이후 최근 3000~4000명대로 늘어난 상황이다.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기준 30일(현지시간) 영국의 신규 확진자는 3210명, 신규 사망자는 6명이다. 영국 정부에 따르면 코로나19 신규 감염의 50%에서 최대 75%가 인도 변이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이다.

전문가들은 3차 유행이 현실화했다는 진단을 잇따라 내놓으면서 정부가 ‘6월 정상화’ 계획을 미뤄야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앞서 영국 정부는 지난 2월 4단계 방역조치 계획을 발표, 단계적으로 규제 완화에 나서고 있다. 이달 중순에는 3단계 방역 조치를 적용해으며 내달 21일에는 방역 조치를 전면 해제하겠다는 것이 영국 정부의 계획이다.

런던대 보건대학원의 마틴 맥키 교수는 영국의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현재 정부는 전국의 많은 지역에서 급증하고 있는 감염 사례를 막지 못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제3차 유행 초기 단계에 와 있는 것으로 보이며, 기적이 일어나지 않는한 규제를 추가 완화하는 것은 큰 위험”이라고 강조했다.

라비 굽타 케임브리지대 교수는 정상화 시점을 6월이 아닌 방학과 맞물리는 여름 휴가철로 연기해야한다고 주장했다. 교육시설 내에서 청소년, 젊은층 내에 감염 확산 가능성을 최소화하기 위한 복안이다. 그러면서 그는 “내 생각대로 간다면 우리는 결국 3차 유행을 맞게 될 것”이라면서 “정부는 면역 확대를 위한 백신 접종 강화에 두 배의 노력을 쏟아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 정부 역시 오는 6월 21일 전면 정상화에 돌입하겠다는 계획이 ‘확정적’인 것은 아니라며 신중한 입장을 보이는 모양새다. 나딤 자하위 백신부 장관은 BBC의 한 방송에서 “방역 계획의 조정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면서 내달 14일에 방역 지침에 대한 정부의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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