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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고령사회 준비 안 된 일본…노인요양시설 대기자 33만명
종사자 4만여명 증원 목표, 3만여명 증원에 그쳐
일본 의료진이 개인보건장비를 갖추고 진료를 위해 이동하고 있다.[로이터]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일본 노인요양시설 대기자가 33만명에 달하는 등 노인을 돌볼 인력·시설 부족이 매우 심각한 상황에 처했다. 일본 정부가 초고령사회에 제대로 대비하지 못했다는 비판이 높아지고 있다.

31일 요미우리(讀賣)신문에 따르면, 일본의 광역자치단체 소재지를 비롯한 74개 주요 도시 가운데 개호(介護·환자나 노약자 등을 곁에서 돌보는 것) 시설 정원을 확대한다는 최근 3개년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지역이 약 82%(61개)에 달했다.

이들 74개 시구(市區)의 개호 시설 정원을 올해 4월까지 3년에 걸쳐 3만9900명 늘릴 계획이었으나 2만9500명 정도를 증원하는 데 그쳤다.

목표와 비교하면 약 1만400명이 부족한 상황이다.

목표 미달 지역 중 18개 지역은 정원이 계획의 절반 이하에 머무를 정도로 실적이 저조했다.

지자체들은 시설 사업자가 없다(56%), 시설을 지을 토지가 부족하다(43%), 인력이 부족하다(32%)는 것 등을 어려움으로 꼽았다.

도쿄 에도가와(江戶川)구의 '특별요양노인홈'(노인복지시설의 일종) 담당자는 "입소 순서를 기다리고 있는 사람이 이미 461명이다. 3년 이상 기다리고 있는 사람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이 시설의 정원은 120명인데 돌봄의 필요성이 큰 순서대로 수용 우선순위가 정해진다.

후생노동성에 따르면 특별요양노인홈에 들어가기 위해 대기하는 이들은 2019년 4월 기준 전국적으로 약 32만6000명에 달했다.

특별노인요양홈은 후생노동성이 지정하는 사회복지법인이 운영하는 시설로 비용이 저렴한 것이 특징이다.

돌봄의 필요성이 상대적으로 낮고 이용료는 더 비싼 시설인 유료 노인홈 등에 들어가기 위해 기다리는 이들을 포함하면 노인복지시설 입소 대기자 수는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해 집단 감염 방지 등 과제가 대두하면서 노인 돌봄 시설의 대응력 부족은 더욱 심각해졌다.

고령자를 돌보고 부양하기 위한 사회적 비용은 계속 늘고 있다.

일본의 65세 이상 고령 인구는 2040년에 정점에 달할 전망이며 연금, 의료, 개호 등을 위한 사회보장급부 비용은 2040년에 약 190조엔(약 1930조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2018년의 약 1.6배 수준이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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