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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한, “사회주의 사상 확립” 독려, 한켠에선 ‘생산 효율’ 강조

[헤럴드경제=함영훈 선임기자] 북한이 비(非)사회주의를 무자비하게 소탕하겠다는 의지를 보이면서도 한켠에선 경제현장을 향해 생산성과 추구의 의지 부족을 질타해 눈길을 끈다.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25∼26일 진행된 북한 노동자 단체 직업총동맹(직총) 제8차 대회 참가자들이 29일 평양 만수대언덕에서 궐기 모임을 열었다고 30일 보도했다.

참가자들은 “우리 제도를 좀먹는 온갖 반사회주의, 비사회주의적 현상을 무자비하게 소탕해버리고 온 나라에 사회주의 생활양식을 철저히 확립하며 우리의 정치사상 진지를 철옹성같이 지키는 계급의 견결한 투사가 될 것”을 다짐했다.

이어 “전 동맹을 김정은 동지의 혁명사상으로 일색화하는 것을 선차적인 과업으로 틀어쥐고 사상전을 힘있게 벌리(겠다)”며 “당의 혁명사상만이 차넘치는 ‘사상적 순결체’, ‘조직적 전일체’, ‘행동의 통일체’로 만들겠다”고 결의했다.

앞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 25일 직총 대회에 보낸 서한에서 “주위에서 나타나는 반사회주의·비사회주의적 현상들에 대하여 묵과하지 말고 무자비한 투쟁을 벌여 철저히 제압 분쇄할 것”을 당부한 바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조선직업총동맹 제8차대회 참가자들을 위한 강습도 29일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조선직업총동맹 제8차대회 참가자들을 위한 강습이 29일 진행되었다고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30일 보도했다. [연합]

다방면의 위기 속에 사상 통제에 진력하는 모습이다. 그런데 경제분야 생산 성과의지 부족을 꼬집는 위로부터의 압박도 이어져 눈길을 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30일 ‘경계해야 할 관점과 태도’ 제목의 기사에서 “지금 일부 생산 단위들에서는 맡겨진 계획을 지표별로 수행하지 못하는 편향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이 구실, 저 구실 대면서 외면하고 액상(금액상) 계획수행에만 매달린다면 나라의 경제 전반을 하루빨리 장성 단계로 이행시키는데 지장을 주게 된다”고 꼬집었다.

지난 1월 노동당 제8차 대회에서 세운 5개년 경제계획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모든 목표가 제때 달성돼야 하는데, 미비한 부분이 발견되자 당 기관지를 통해 공개적으로 언급하고 나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신문은 “우리가 제구실을 못하여 연관 부문과 단위의 생산계획과 정비·보강 목표수행에 지장을 준 적은 없는가를 돌이켜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똑같이 불리한 조건에서도 어떤 분야는 성공적으로 일을 하는 반면 일부 단위의 성과가 충분하지 않은 이유는 ‘의지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자원활용의 효율성, 생산성의 극대화, 타 부문과의 매끄러운 공조를 강조하는 노동신문의 합리적 경제주의 강조 대목에서는 앞서 직총 궐기에서 ‘사상 무장’과는 다소 거리가 있어 보인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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