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영찬 더불어민주당 의원

[헤럴드경제=배두헌 기자] "네이버 들어오라고 한 사람들 누굽니까? 그 의원들 제가 말씀 드릴까요? 폭로할까요?" (윤영찬 더불어민주당 의원)

네이버와 다음(카카오) 등 포털사이트 알고리즘 개선 방안을 논의하는 27일 국회 공청회에서 야당의 현 정부와 포털의 유착 의심에 여야 의원들 간 고성이 오가는 설전을 벌였다.

이날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포털 알고리즘 공개 관련 공청회에서 윤영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네이버 뉴스담당 임원 재직) 당시 가장 많은 압력을 행사했던 분들은 바로 국민의힘의 전신(자유한국당)"이라고 주장했다.

윤 의원의 이같은 저격 발언은 자신이 네이버 뉴스담당 임원을 하다가 민주당 국회의원이 됐다고 언급한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 발언에 대해 해명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허 의원이 윤 의원 언급에 이어 "네이버 뉴스제휴팀에 있던 고주희 전 팀장이 청와대 디지털소통센터장으로 간 것만 해도 (네이버와 문재인 정부의) 모종의 유착관계가 의심된다"고도 주장하자 윤 의원은 "문재인 캠프에 간 것은 네이버 뉴스담당 임원이 아닌 대외담당 임원일 때"라며 "동료 의원을 이렇게 명예훼손성으로 한 것에 대해 대단히 유감스럽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뉴스담당 임원일 때 자신에게 압력을 행사한 것이 국민의힘의 전신인 자유한국당 의원들이었다는 저격 발언을 시작한 것이다. 윤 의원의 발언이 계속되자 국민의힘 의원들은 "말 조심하라"며 고성을 쏟아냈고, 급기야 그가 지난해 다음(카카오)의 뉴스 편집을 지적했던 사건에 대한 언급까지 나왔다.

동아일보 기자 출신으로 네이버 부사장을 지낸 윤 의원은 지난해 9월 자신의 보좌진에 포털 다음의 뉴스 편집 편향성에 불만을 토로하며 "카카오 들어오라고 하세요"라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보내는 장면이 언론에 포착돼 곤욕을 치른 바 있다.

야당 의원들의 '카카오' 사건 언급이 나오자 윤 의원은 "그러면 네이버 들어오라고 한 사람들은 누구냐. 그 의원들 제가 말씀드릴까요. 폭로할까요"라고 맞받기 시작했다.

고성이 잦아든 뒤 발언을 이어간 윤 의원은 "(공청회에서 논의해야 할) 알고리즘 문제는 정말 중요한 문제다. 사실관계를 정확히 파악하지도 않고 동료 의원을 그렇게 모욕주는 행위에 대해서 분노하지 않을 수가 없다"며 허은아 의원의 사과를 요구했다.

허 의원은 "그 부분 잘못 알았다면 시정을 하겠다"고 수습에 나섰으나, 발언 기회를 얻은 민주당 한준호 의원은 "(허 의원의) 질의 의도에 대해 묻고 싶다"며 "최소한 상임위에서는 예의를 갖춰 상호존중하자는 얘기 반복적으로 하고 있다. 분명히 사과하라"고 재차 지적하기도 했다.

이에 이원욱 위원장이 "공청회에 참석한 참고인, 진술인 들에 대한 예의도 아니다"라고 중재에 나서 사태는 일단락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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