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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한연구소 유출설’ 다시 수면 위…美·英 등 “바이러스 기원 모든 가능성 조사해야”
WSJ “2019년 11월 우한연구소 연구원 코로나19 증상으로 치료” 보도
파우치 등 유력 美 보건전문가들, 실험실 유출 가능성 시사 발언
英 정부 “WHO 조사 독립적이고 투명하게 이뤄져야”
중국 우한의 우한바이러스연구소. [로이터]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기원이 중국 우한의 우한바이러스연구소라는 이른바 ‘실험실 유출설’이 다시 힘을 받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코로나19 확산 전에 우한바이러스연구소 연구원이 코로나19 증상으로 병원 치료를 받았다는 보도를 내놓은 이후다.

24일(현지시간) 미 언론 등에 따르면 미국의 전염병 권위자인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이 “코로나19가 자연적으로 발생했다는 확신이 없다”고 발언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파우치 소장은 지난 11일 팩트체크 행사인 ‘유나이티드 팩트 오브 아메리카‘에서 ‘여전히 코로나19가 자연적으로 발생했다고 확신하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사실 그렇지 않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그는 코로나19가 동물에서 시작해 인간으로 옮겨졌을 것이란 일반적인 추측 이상의 것이 있을 수 있다고 강조하면서 “중국에서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계속 조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파우치 소장의 발언은 전날 코로나19의 기원에 대한 WSJ의 보도가 나온 이후 알려진 것이다.

전날 WSJ는 미국 정보기관의 비공개 보고서를 인용, 우한바이러스연구소의 연구원 3명이 2019년 11월께 코로나19와 일치하는 증상으로 몸이 아파 병원 치료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WSJ의 보도에 대해 중국 외교부는 즉각 “보도 내용은 완전히 거짓”이라면서 실험실 유출설을 전면 부인했다.

앞서 세계보건기구(WHO) 조사팀은 중국 우한에서 지난 1월 중순부터 약 한 달 간 바이러스 기원에 대한 조사를 실시했으나 바이러스가 정확히 어디서 유입됐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답을 내놓지 못해 ‘부실 조사’란 비판에 휩싸인 바 있다.

WHO의 조사와 중국 정부의 부인에도 WSJ가 불 지핀 ‘실험실 유출설’은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는 모양새다. 이날 스콧 고틀리브 전 미 식품의약국(FDA) 국장도 “코로나19가 중국 우한의 바이러스연구실에서 유출됐다는 정황 증거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기원을 철저하게 조사해야 하나라는 국제사회의 목소리도 높아지는 분위기다. 영국 총리실 대변인은 같은 날 “우리는 (WHO의 조사가) 강력하고 투명하며 독립적인 조사여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해 왔다”면서 “조사는 코로나19가 어떻게 동물에게서 인간으로 넘어왔으며 어떻게 확산했는지를 놓고 모든 가능한 이론을 탐구해야 한다”고 밝혔다.

bal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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