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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U, ‘항공기 강제착륙’ 벨라루스 제재 강화…美·유엔도 “규탄·우려”
벨라루스 여객기 EU 역내 비행 금지…체포 인사 석방·ICAO 조사 촉구
라트비아, 벨라루스와 외교관 전원 맞추방…獨·英·伊, 벨라루스 대사 초치
에마뉘엘 마크롱(왼쪽 첫 번째) 프랑스 대통령과 앙겔라 메르켈(오른쪽 두 번째) 독일 총리, 샤를 미셸(오른쪽 첫 번째)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 등 EU 회원국 정상들이 24일(현지시간) 임시 정상회의가 열리는 벨기에 브뤼셀에서 만나 대화를 나누고 있다. [EPA]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야권 인사를 체포하기 위해 아일랜드 항공사 라이언에어(Ryanair) 소속 여객기를 강제 착륙시킨 벨라루스를 향해 국제사회가 본격적인 압박에 나서고 있다.

24일(현지시간) 로이터·AP 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유럽연합(EU) 27개 회원국은 벨기에 브뤼셀에서 임시 정상회의를 열고 벨라루스 항공사 소속 여객기가 역내 영공을 비행하고 공항에 접근하는 것을 금지하는 경제제재안에 합의했다.

EU 정상들은 벨라루스 고위 관리를 추가로 제재하고 벨라루스 기업을 더 광범위하게 제재하겠다고 밝혔다.

또 EU 정상들은 역내 항공사에 벨라루스 상공 비행을 피할 것을 당부했다. 네덜란드 항공사 KLM과 독일 항공사 루프트한자는 이날 벨라루스 영공에서 운항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프랑스 교통부는 자국 항공사에 벨라루스 상공을 비행하지 말 것을 촉구했다.

제재안에는 벨라루스 정부에 체포된 야권 인사의 즉각적인 석방을 촉구하고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에 이번 사건을 조사할 것을 요청하는 내용도 담겼다.

폴란드·벨라루스계 운동가인 야나 쇼스타크(가운데)가 24일(현지시간) 폴란드 수도 바르샤바에 위치한 벨라루스 대사관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SOS’ 패널을 들고 벨라루스 당국의 외국 여객기 강제착륙과 폴란드 망명 벨라루스 야권 인사 라만 프라타세비치 구금에 항의하고 있다. [EPA]

EU 정상들은 벨라루스와 외교관 전원을 맞추방한 EU 회원국 라트비아의 조치에 지지 의사를 밝혔다.

EU 대외정책을 총괄하는 대외관계청(EEAS)도 이날 호세프 보렐 EU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의 요청에 따라 알렉산드로 미흐네비치 EU 주재 벨라루스 대사를 초치했다.

영국과 독일, 이탈리아도 각각 벨라루스 대사를 초치해 강력 규탄했다.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이날 회의장에 도착하면서 이번 사건을 “국제적 스캔들”이라고 규탄하고 “유럽 민간인들의 생명이 위험에 처한 상황을 용납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젠 사키 미국 백악관 대변인이 24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국제 평화와 안보에 대한 뻔뻔한 모욕”이라며 외국 국적 민간 항공기를 강제 착륙시키고 야권 인사를 구금한 벨라루스 당국을 비판했다. [로이터]

미국 백악관도 같은 날 브리핑을 통해 “국제 평화와 안보에 대한 뻔뻔한 모욕”이라며 벨라루스 당국을 비판했고, 스테판 두자릭 유엔 대변인도 “벨라루스의 외국 여객기 강제 착륙과 관련해 깊이 우려하며, 투명한 독립적 조사가 필요하다”는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의 발언을 전했다.

국제 사회의 비난에 벨라루스 당국은 외국 여객기 강제착륙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테러 위협 때문에 발생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앞서 전날 벨라루스 당국은 그리스 아테네-리투아니아 빌뉴스 노선을 운항하던 라이언에어 여객기를 자국 수도 민스크 공항에 강제착륙시켰다. 이를 위해 자국 공군 전투기까지 출격했다.

이 과정에서 해당 여객기에 탑승했던 폴란드 망명 벨라루스 야권 인사 라만 프라타세비치가 민스크 공항에서 체포되면서 벨라루스 당국이 그를 구금하기 위해 여객기를 납치했다는 국제적 비난 여론이 거세게 일었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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