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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연준 이사 “‘디지털 달러’ 연구 확대 중”…CBDC 군불 때는 美·中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 코인데스크 행사 연사로 나서 CBDC 필요성 강조
민간 가상화폐 비판…“CBDC가 사기 등 각종 위험 줄일 수 있어”
디지털 달러, 기축통화국 지위 유지 위해 도입 고려한다는 점 시사
中, 디지털 위안 도입 박차…“가상화폐 규제는 CBDC 사전 정지작업”
레이얼 브레이너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가 25일(현지시간) 가상자산 전문매체 코인데스크가 개최한 행사에서 연사로 나서 중앙은행 차원의 디지털 달러 연구가 진행 중이라며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도입 필요성을 강조했다. 사진은 지난 2017년 3월 미 메사추세츠주(州) 하버드대학교에서 발언하고 있는 브레이너드 이사의 모습. [로이터]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또 한번 ‘디지털 달러’ 발행에 대한 애드벌룬을 띄웠다. 레이얼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가 중앙은행 차원의 디지털 달러 연구가 진행 중이라며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도입 필요성을 강조하면서다.

그동안 CBDC에 유보적인 입장을 보이던 미 연준이 ‘디지털 위안’ 도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중국에 대응해 디지털 달러 도입을 사실상 결정하고, 기축통화로서 달러의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 본격적으로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브레이너드 이사는 24일(현지시간) 가상자산 전문매체 코인데스크가 개최한 행사에서 연사로 나서 “연준이 달러화의 디지털화를 위한 공공부문의 개입과 연구를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비트코인 등 기존 민간 가상자산이 아닌 디지털 달러가 지급 결제에 사용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결제 혁신은 현재의 지불결제 시스템을 개선하는 것에 기반해 이뤄져야 한다”고 했다.

브레이너드 이사는 현재 사용 중인 민간 가상자산이 사기 등의 문제에 그대로 노출돼 있다며 “스테이블 코인(달러화 가치에 고정된 가상화폐)이 광범위하게 사용되면서 대안 결제 시스템의 기반이 된다면 결제 시스템이 분열되는 위험에 직면할 수 있다. CBDC가 각종 위험을 줄일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브레이너드 이사는 디지털 달러 도입 ‘신중론’을 강조하면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사태를 계기로 대중이 잘 규제된 디지털 화폐에 접근할 수 있도록 당국이 노력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123rf]

브레이너드 이사는 전 세계 기축통화국인 미국이 다국적 디지털 결제 시스템에 적극 관여해야 한다고도 했다. 이는 디지털 위안 도입에 적극적인 중국에 대응해 미국이 기축통화국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디지털 달러 도입을 고려하고 있다는 점을 시사한 것이다.

미 CNBC 방송은 “브레이너드 이사의 이번 발언이 올여름 내로 디지털 달러 도입에 대한 보고서를 발표하겠다고 언급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 직후 나왔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평가했다.

파월 의장은 지난 20일 연준 홈페이지 영상 메시지를 통해 민간 가상자산의 위험성을 언급하며 디지털 달러 도입 논의를 시작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미국이 디지털 달러 도입 논의를 급히 수면 위로 띄우는 이유는 중국의 CBDC 굴기(崛起) 때문이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내년 베이징 동계 올림픽 이전까지 디지털 위안화를 상용화하겠다는 목표로 베이징(北京), 상하이(上海), 쑤저우(蘇州) 등 주요 도시에서 실험을 진행했다.

중국 금융당국이 “국내용”이라고 설명했지만, 대부분의 전문가는 미 달러화를 대체할 기축통화로 디지털 위안의 위상을 끌어올리려는 의도가 숨어있다고 보고 있다.

[123rf]

중국 정부는 베이징 동계 올림픽에서 외국인이 디지털 위안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해 글로벌 무대에 데뷔시킨다는 일정까지 짜둔 상태다.

중국 관영매체는 최근 중국 정부가 가상화폐 거래와 채굴을 규제하는 연이은 ‘가상자산 때리기’가 디지털 위안 출시를 앞두고 진행하는 사전 정지작업이라는 내용의 사설을 내놓기도 했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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