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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與주자들 ‘맹폭’에도 답없는 윤석열…‘김오수 임명 후 등판’ 시나리오도
‘검사 출신’ 與 A의원, ‘尹 등판 시점’ 전망
“후임도 오기 전 정치행보, 도리 아니라 여길 것”
김오수 후보자 임명 후 부담감 털고 행보 본격화?
검사 출신 B의원 “세력 모으는 과정일 것” 전망도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17일 서울대 반도체 공동연구소를 방문해 반도체 물리학자인 고(故) 강대원 박사 흉상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배두헌 기자]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2주기를 맞아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들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강하게 때린 가운데, 윤 전 총장이 김오수 검찰총장 후보자 임명을 기점으로 본격적 행보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여권 일각에서 제기된다.

검사 출신의 한 민주당 의원은 24일 헤럴드경제와 통화에서 “통상 공직생활을 오래 한 사람들은 자신의 후임이 오기도 전 정치행보를 하는 건 조직에 대한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검찰 조직은 특히 더 그렇다”며 “후임 검찰총장이 임명된 이후부터 윤 전 총장이 본격적인 행보에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직을 떠난 검찰총장이 후임자가 오기도 전에 정치행보를 본격화할 경우 자신이 몸담았던 조직으로부터도 비판에 직면할 수 있고, 검찰 전체가 싸잡혀 큰 정치적 시비에 휘말릴 수 있는 점 등을 우려해 그가 잠행을 이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즉, 후임자 임명으로 최소한의 부담을 털어낸 다음부터 과감한 공개 행보를 시작할 것이란 시나리오다.

애초 정치권에서는 윤 전 총장의 잠행이 길어지는 이유로 ▷정치·경제·사회 현안에 대한 준비(공부) 부족 ▷조직·세력 미비 ▷총장직 사퇴 직후 정치행보를 하는 것에 대한 부담감 ▷정치 상황에 맞춘 등판시점 고르기 등의 분석이 제기돼왔다. 여기에 더 구체적으로 ‘자신의 후임이 임명되기 전에 정치적 행보를 하는 것에 대한 부담감’이 작용해왔다는 분석이 더해진 것이다.

김오수 총장 후보자의 국회 인사청문회는 오는 26일 열린다. 청와대와 민주당은 야당의 반대에도 김 후보자 임명을 강행하겠다는 기류다. 김 후보자는 늦어도 다음달 초 임명될 가능성이 크다. 후임 총장이 자리에 앉고 검찰 조직이 적어도 외관상 정상궤도에 들어서면 윤 전 총장이 본격적 행보를 시작하는 ‘변곡점’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차기 대선 여론조사에서 선두권 지지율을 다투는 윤 전 총장은 지난 3월 초 총장직 사퇴 후 80일 넘게 사실상 잠행을 이어왔다. 지난 4·7 재보궐선거 투표를 제외하고는 공개적으로 모습을 드러낸 적이 없고, 각 분야 전문가로부터 대권수업을 받는 내용과 일부 메시지만 언론을 통해 간헐적으로 전해져 왔다. 최근에는 여론조사상 소폭 하락세가 나타나는 등 긴 잠행으로 인한 여론의 ‘피로도’가 커졌다는 지적도 나왔다.

여권 대선주자들의 ‘윤석열 때리기’도 점점 노골화하는 상황이다. 연일 ‘검찰개혁’ 메시지를 내고 있는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윤 전 총장을 향해 “검찰개혁의 몸통”이라고 비난했고,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도 “꼬리곰탕 한 그릇 먹고 BBK 수사 덮은 특검팀”이라고 윤 전 총장을 직격했다.

한편 윤 전 총장이 본인과 함께할 ‘킹메이커급’ 인사를 찾는 시점에 본격 등판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검사 출신의 다른 민주당 의원은 “후임자 임명도 고려 대상일 수 있겠지만 본질적으로는 아직 여건이 안 돼서 못 나오고 있는 것 아니겠느냐”며 “배후에 함께해줄 세력을 모으고 있는 과정으로 본다”고 말했다.

badhone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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