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금융위원회는 24일 13개 금융유관기관과 함께 '기후변화 관련 재무정보 공개협의체'(TCFD)와 그 권고안에 대해 지지선언한다고 밝혔다.

13개 기관은 금융감독원, 예금보험공사,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예탁결제원, 금융결제원, 주택금융공사, 자산관리공사, 한국증권금융, 신용보증기금, 기술보증기금, 무역보험공사, 한국성장금융 등이다.

TCFD는 G20(주요 20개국)의 요청에 따라 금융안정위원회(FSB)가 기후변화 관련 정보의 공개를 위해 2015년 설립한 글로벌 협의체다. TCFD는 기후변화 관련 위험과 기회를 기업의 위험관리 및 의사결정에 반영하도록 하기 위해 2017년 4개 주요 항목을 공개하라는 내용의 권고안을 발표했다. 4개 항목은 ▷지배구조(기후변화 관련 이사회 및 경영진의 역할) ▷전략(기후변화가 경영과 재무에 미치는 영향) ▷리스크관리(기후리스크 평가·관리절차 및 리스크관리체계 통합 방법) ▷지표 및 목표치(기후리스크 평가·관리지표, 목표치와 성과) 등이다.

TCFD와 그 권고안에는 현재 78개국 2000여개 이상 기관이 지지를 선언했으며, 국내에서도 환경부, 기업은행, 한국거래소 등 44개 기관이 동참하고 있다.

13개 기관은 지지선언문에서 "TCFD 권고안에 따른 기후변화 관련 재무정보 공개를 통해 우리 사회가 지속 가능한 저탄소 경제로 전환하는 데 도움이 되고 보다 안정적인 금융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라며 권고안 실천을 위해 노력할 것을 다짐했다.

금융위는 이날 7개 정책금융기관과 '1차 그린금융 협의회'도 열어 녹색금융 현황과 향후 계획 등에 대한 논의도 진행했다. 산업은행, 기업은행, 수출입은행, 한국거래소, 기술보증기금, 무역보험공사가 협의회에 참여했다.

회의를 주재한 도규상 금융위 부위원장은 모두발언에서 "융권이 기후변화 대응에 선제적으로 책임 있는 역할을 해 나가야 한다"라며 "정부도 TCFD 지지선언을 계기로 ▷한국형 녹색분류체계(K-taxonomy) ▷금융권 녹색금융 모범규준 ▷기후리스크 관리지침서 등을 마련하고,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통합 정보플랫폼을 구축하는 등 녹색금융 실천과제 이행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위는 오는 30~31일 열리는 'P4G 정상회의'를 지원하기 위해 29일 '녹색금융 특별세션'을 운영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녹색회복을 위한 금융의 역할을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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