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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인사이트] 페루 총선·대선, 정치불신 속 경쟁심화

마르틴 비스카라 전 대통령 탄핵, 백신 접종 새치기 스캔들, 그리고 수년간 꾸준히 있었던 전 대통령들의 부정부패 등 그동안 페루 정치권에서는 부정적인 이슈가 끊이질 않았다. 이로 인해 기존 정치에 대한 페루 국민의 불신은 계속 커져만 갔다. 이렇게 분열된 페루 국민의 여론은 지난 4월 11일 치러진 총선 및 대선 결과에서 그대로 드러났다. 코로나19로 인한 여러 우려에도 강행된 선거였지만 과반수의 지지를 얻은 정당이나 대통령 후보는 나오지 않았다.

총선에서는 사회주의 정당을 표방하고 있는 자유페루당(Perú Libre)이 약 14%, 보수 성향의 국민권력당(Fuerza Popular)이 약 11.1%의 득표율을 얻으며 각각 1, 2위를 차지했다. 이에 따라 좌-우 진영 모두 의회에서 절대적 우위를 점하는 데 실패했다.

총선에서와 마찬가지로 대선에서도 표심이 여러 후보로 분열됐다. 페루에서는 선거법상 1차 투표에서 과반수의 득표를 한 후보가 없을 경우 결선투표를 진행해야 하는데 1위를 차지한 자유페루당의 페드로 카스티요(Pedro Castillo)의 득표율이 약 19.1%에 불과해 과반수의 지지를 얻는 데는 실패했다. 그리고 국민권력당의 케이코 후지모리(Keiko Fujimori)가 득표율 약 13.4%로 2위를 차지해 두 후보가 결선투표에 진출하게 됐다.

초등학교 교사이자 페루 노동조합 지도자인 카스티요는 여태까지 법적 송사 한 번 없는 깨끗한 후보라는 이미지를 이용해 기존 정치인들에게 염증을 느낀 많은 국민의 지지를 확보했다. 전략산업 국유화를 골자로 하는 개헌 추진, 외투 기업에 대한 규제 강화, 기체결된 FTA 개정 등 전반적으로 경제에 대한 국가의 통제를 강화하는 정책들을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반면 케이코 후지모리는 자유시장경제를 옹호하고 국가는 보조적인 역할을 하는 정책을 추구하고 있으며, 다양한 건설, 인프라 프로젝트 추진, 기업 세금부담 완화, 상업시설 영업시간 연장 등의 경제활성화 정책을 공약으로 내걸고 있다. 케이코 후지모리는 카스티요와는 달리 이미 두 차례나 대선에 출마한 적이 있는 유력 정치인이지만 독재 및 부패로 많은 비판을 받은 알베르토 후지모리 전 대통령의 장녀라는 점에서 ‘독재자의 딸’이라는 비난도 적지 않게 받고 있다.

급진좌파라고 불리는 카스티요와 보수진영의 대표 인물인 후지모리가 결선에서 맞붙게 되면서 향후 두 진영 간 표심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1차 투표 결과로는 카스티요의 득표율이 후지모리보다 약 7%포인트 앞서고 있으나 일각에서는 1차 투표에서 3, 4위를 차지한 후보(라파엘 로페스 알리아가, 에르난도 데 소토)도 모두 우파 진영 후보라는 점에서 이들의 표가 후지모리에게 집중될 수도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결선투표는 오는 6월 6일에 진행될 예정이며, 현재 분열된 페루의 국민여론이 원활하게 통합될 수 있을지 향후 귀추가 주목된다.

김민성 코트라 리마 무역관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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