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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쿄올림픽 개최 위해 몇 가지 희생”…바흐 IOC 위원장 발언 파문
바흐, 22일 국제하키연맹 온라인 총회 인사말서 발언
마이니치 “日 국민감정에 대한 배려 부족…반발 부를 것”
토마스 바흐(화면 속 인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 지난달 28일 열린 도쿄올림픽 관련 화상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는 모습을 하시모토 세이코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 회장이 지켜보고 있다. [EPA]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 오는 7월 개최가 예정된 도쿄올림픽을 정상 개최하기 위해 희생까지 각오해야 한다는 발언을 해 논란이 예상된다.

23일(현지시간) 인도 PTI 통신과 일본 교도(共同)통신, 마이니치(每日)신문 등에 따르면 바흐 위원장은 전날 개최된 국제하키연맹 온라인 총회 인사말에서 “우리는 어려운 시기에 복원력, 통일성, 다양성 등에 대한 강력한 메시지를 보낼 필요가 있으며, 도쿄올림픽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란 터널의 끝에서 빛을 보여줄 것”이라면서 “우리는 이것을 가능하게 하기 위해 몇 가지 희생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바흐 위원장은 “우리 모두의 안전과 보안이 최우선이지만, 우리는 일본인들과 함께 선수들이 함께 모여 안전한 환경에서 경쟁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선수들은 도쿄올림픽에서 올림픽 출전의 꿈을 확실히 이룰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흐 위원장의 이 같은 발언은 존 코츠 IOC 조정위원장이 지난 21일 기자회견에서 “도쿄가 코로나19 긴급 사태 발효 중이라도 올림픽을 개최할 수 있다”고 발언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바흐 위원장의 이 같은 발언에 대해 일본 언론은 즉각 부적절한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마이니치신문은 “바흐 위원장이 제시한 희생이 필요한 ‘우리’에 일본인을 포함할 의도가 있는지는 불분명하다”면서도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우려가 큰 일본인들의 국민 감정에 대한 배려가 부족한 발언이란 점에서 반발을 부를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IOC 핵심 관계자들의 잇단 도쿄올림픽 강행 움직임에 일본 국민들과 기업인들의 반발도 더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EPA]

일본 아사히(朝日)신문이 지난 15~16일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도쿄올림픽을 취소해야 한다는 의견이 43%, 더 연기해야 한다는 의견도 40%에 이르는 등 83%가 예정대로 올림픽을 개최하는 것에 부정적으로 응답했다.

여기에 재일교포 3세이자 일본의 대표적인 기업가 손정의(일본명 손 마사요시 소프트뱅크그룹 회장도 23일 자신의 트위터에 “IOC가 개최를 결정할 권한이 있는 것인가”라며 “지금 일본 국민의 80% 이상이 연기나 취소를 희망하는 올림픽을 누가 어떤 권리로 강행할 것인가”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이어 “위약금이 막대하다는 말은 들었다”라면서도 “세계 200개 나라에서 10만 명의 올림픽 선수 및 관계자가 백신 접종이 늦은 일본에 왔다가 변이 바이러스가 만연해 사람들이 목숨을 잃고, 긴급 사태 선언으로 인한 보조금과 국내총생산 하락, 국민의 인내를 생각하면 더 큰 것을 잃게 될 것”이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전직 대학교수이자 차기 일본 총선 출마를 준비하는 사이토 아스코도 A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IOC는 올림픽 선수 및 관계자, 일본 국민의 생명은 안중에도 없다”라며 “긴급사태 발표 중에도 올림픽을 열겠다는 것은 테러를 예고하는 것과 다름없다”라고 비판했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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