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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에즈운하 ‘길막’ 에버 기븐號 선주…“마비 사태는 운하 탓”
쇼에이 기센 측 변호사 “나쁜 날씨에도 수로 진입 허용한 운하 잘못”
[AP]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이집트 수에즈운하를 막으면서 초유의 물류 마비 사태를 초래했던 컨테이너선 에버 기븐(Ever Given)호의 선주가 사고 책임을 수에즈운하 당국에 돌렸다. 앞서 지난 3월 수에즈운하 남쪽에서 길이 400m의 에번기븐호가 좌초되면서 운하 통행이 엿새 동안 중단, 유럽과 아시아를 오가는 물류망에 천문학적 손실을 안긴 바 있다.

22일(현지시간) 에버기븐호를 소유한 일본 쇼에이 기센 측 변호사들은 이집트 이스마일리아 법원에서 열린 항소심 심리에서 수에즈운하관리청(SCA)이 나쁜 날씨에도 에버기븐호의 수로 진입을 허용한 것이 잘못이라고 주장했다. 사고 당시 에버기븐호의 크기에 걸맞은 예인선이 최소 2척 동반돼야 했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고도 지적했다.

이와 함께 쇼에이 기센 측 법률팀 소속 아흐메드 아부 알리는 선박 기록에 따르면 SCA의 수로 안내인과 통제센터 사이에 의견 충돌이 있었고, 수에즈운하 당국이 선박 과실을 입증하는 데도 실패했다고 강조했다. SCA가 에버기븐호를 계속 압류하는 것은 법적으로 결함이 있다는 주장도 덧붙였다.

다만 SCA는 쇼에이 기센 측의 이런 주장에 즉각적인 대응을 내놓고 있지 않은 사태다. SCA는 사고 후 운하 통행 장애에 따른 피해 등 사고 배상금으로 9억 달러(약 1조원)를 청구했지만, 선주 측과 합의하지 못했다. 이에 지난달 SCA는 이스마일리아 법원을 통해 배상금 지급 지연을 이유로 에버 기븐호를 정식으로 압류했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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