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한미정상 앞 뜬금없는 'UFO 질문’…바이든, 그래도 웃었다
한미 정상회담 후 기자회견 마지막 질문
바이든 "오바마에 물어볼게” 웃으며 화답
2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한미 공동 기자회견에서 피터 두시 폭스뉴스 백악관 출입기자가 조 바이든 미 대통령에게 '미확인비행물체(UFO)'에 대한 의견을 묻고 있다. [백악관 제공 영상 캡처]

[헤럴드경제=이정아 기자] 21일 오후(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한미정상회담 기자회견의 마무리는 예상과 달랐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감사합니다”라고 말하며 기자회견을 끝내려는 순간, 한 미국 기자가 “한 가지 더 질문해도 되느냐”고 외친 것. 바이든 대통령은 “평소에 당신이 하던 고약한 질문(mean one)이 아니라면…”이라며 그를 지목했고 해당 기자는“사실 흥미로운 질문이다”며 말을 이어갔다.

그리고 기자가 “오바마 대통령께서 이렇게 말씀을 했는데…”라며 질문을 하려는 바로 그때, 바이든 대통령은 질문의 의도를 알겠다는 듯 크게 웃었다.

“(오바마 대통령은) 상공을 나는 물체들의 영상과 기록이 있다고 했습니다. 미확인비행현상(UAP·미군이 UFO 대신 쓰는 용어)입니다. 그는 ‘우리는 그것들이 무엇인지 정확히 모른다’고 했는데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이에 바이든 대통령은 “저는 오바마 대통령에게 다시 물어보겠다”고 웃으며 답했고, 문 대통령에게 “갑시다”라며 함께 퇴장했다.

질문 의도를 파악하고 파안대소하는 바이든 대통령 [백악관 제공 영상 캡처]

사실 미확인비행현상과 관련된 주제는 최근 미국에서 주목받고 있는 이슈다. 미국 국방부는 지난해 4월 미확인비행현상을 담은 영상 3편을 공개했고, 지난 8월 TF를 발족해 관련 자료를 조사중이다. 다음달 이와 관련한 보고서가 발표될 예정이다.

최근에는 미국 해군이 2019년 캘리포니아 앞바다에서 촬영한 UFO 영상들이 공개되기도 했다. 미국 국방부는 해당영상에 대해 캘리포니아 샌디에이고 연안에 있던 해군 함정에서 장병이 직접 찍은 영상이라고 확인하면서 TF가 조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도 지난 18일 미 CBS방송의 ‘더 레이트 레이트 쇼 위드 제임스 코든’ 토크쇼에 출연해 “내가 취임했을 때 (각료 및 참모진에게) ‘어딘가에 외계인 표본이나 우주선을 보관하고 있는지 물었다”라며 “그런데 조사를 해보니 그런 시설이 ‘없다’고 답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바마 전 대통령은 “사실을 말하자면 조금 심각해지는데 상공의 물체를 찍은 영상과 기록은 있지만 그것들이 무엇인지 정확히 모른다. 어떻게 움직이는지 궤적을 설명할 수 없다”고 했다.

한편 한미 정상 앞에서 UFO에 관해 물어본 기자는 폭스뉴스의 백악관 출입기자 피터 두시(Peter Doocy·33)로 알려졌다. 그는 생중계되는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답하기 곤란한 질문을 던지는 것으로 유명세를 탔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그가 던진 질문은 한미 양국의 현안이나 외교 문제와는 관련이 없는 내용이지만 바이든 대통령이 재치있게 답하며 회견을 순조롭게 마무리했다.

dsun@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