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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가 이어 두 번째 방미 정상 강조한 日 언론…한일관계 개선 美 요구에도 관심
NHK·요미우리·마이니치 등 한미정상회담 관련 소식 전해
美의 對北·對中 외교정책에 韓 어떤 역할 할지 관심
韓 대기업의 美 투자에도 높은 관심…“백신 확보와 연결”
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 오후(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공동기자회견장을 나서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워싱턴 공동취재단·서울 신동윤 기자] 일본 언론들이 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간의 정상회담에서 언급된 북한 비핵화를 위한 양국 협력 방안에 대해 관심을 나타냈다.

22일 일본 NHK 방송은 문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이 확대회의 모두발언을 곧장 보도하며 한미 양국이 북한의 비핵화를 위해 외교적 접근을 우선시하겠다는 점에 뜻을 모았다고 전했다.

정상회담 확대회의 모두발언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과 한국은 어려움을 함께해 온 역사가 있다”며 “세계 중요 지역인 동북아의 평화와 안정을 지키는 데 우리의 협력은 필수불가결하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도 “지난 70여년간 굳건한 동맹을 유지하고 있는 한미 양국은 가장 힘들 때 돕고 이끌어준 영원한 친구”라며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평화 정착을 위해 한국은 미국과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NHK는 “바이든 정부의 외교 중심 북한 비핵화 방침에 북한이 응하지 않자 두 정상이 향후 공조를 다짐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 오후(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정상회담 후 공동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

일본 언론들은 미국의 대중 강경 정책에 한국이 어떤 역할을 담당하게 될 지에 대해서도 높은 관심을 보였다.

이 과정에서 일본 언론들은 문 대통령의 방미가 전 세계 정상들 가운데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에 이어 두 번째라는 점을 거듭 언급했다.

스가 총리는 지난달 전 세계 정상들 가운데 처음으로 미국을 방문해 바이든 대통령과 대면 정상회담을 한 바 있다.

NHK는 “바이든 행정부가 중국에 대한 대응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는 가운데 스가 총리에 이어 문 대통령을 초청한 것을 아시아에서의 동맹이 공고하다는 점을 보여주려는 의도”라고 해석했다.

마이니치(每日)신문은 “반도체 등 첨단산업 분야에 대한 공급망 구축이 주요 의제로 상정된 만큼 바이든 행정부가 유일한 경쟁 상대로 평가하는 중국에 대한 대응도 협의했다고 보여진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의 방미길에 함께한 국내 대기업 주요 인사들이 미국에 대한 투자 의지를 밝힌 것에도 높은 관심을 보였다.

요미우리(読売)신문은 “한국이 미국에 390억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며 “4대 재벌이 한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확보에 적극 나섰다”는 내용을 속보로 전했다.

미국을 방문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오전(현지시간) 워싱턴 미 상무부에서 열린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 행사에 참석해 있다. [연합]

NHK도 “삼성전자가 새 반도체 공장 설립에 약 170억달러, 현대자동차가 전기차 생산과 충전 인프라 확충에 약 74억달러를 투자한다고 했다”며 “한국이 바이든 행정부의 공급망 재구축에 적극 협력함으로써 코로나19 백신 지원 등에서 미국 측의 적극적인 대응을 이끌어내려는 의도가 보였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 주재로 21일(현지시간) 열린 한미비즈니스라운드테이블에는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최태원 SK회장,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 공영운 현대자동차 사장, 김종현 LG에너지솔루션 사장,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사장이 참석했다. 미국 측에서는 지나 레이몬도 상무부 장관, 스티브 몰렌코프 퀄컴 최고경영자(CEO)와 스티브 키퍼 GM 인터내셔널 대표, 스탠리 어크 노바백스 대표, 에드워드 브린 듀폰 대표, 르네 제임스 암페어컴퓨팅 대표가 자리했다.

이 밖에도 일본 언론들은 경색된 한일관계가 풀려야 한다는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의 발언에도 주목했다.

사키 대변인은 정상회담에 앞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얼어붙은 한일관계 개선을 바이든 대통령이 문 대통령에게 호소할 것이냐’는 질문에 “미국과 동맹국 간의 관계뿐만 아니라 동맹국 간의 관계 강화도 원하고 있다”며 “한국과 일본의 관계 개선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고 답변했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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