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 오후(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정상회담 후 공동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워싱턴 공동취재단·서울 신동윤 기자] 2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간의 한미정상회담에 대해 중국이 “반(反) 중국 대열에 한국을 끌어들이려는 덫”이라고 평가하며 경계했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이날 열린 한미정상회담에 대한 논평을 통해 “한국을 반중 연합 전선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미국의 시급한 노력”이라며 “한국 외교정책의 독립성과 자율성이 새로운 시험대 위에 올려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글로벌타임스는 한국이 ‘미국의 강요’에 저항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글로벌타임스는 “대만 문제 등 중국의 핵심 이익을 놓고 미국을 향해 북을 치는 것은 한국의 국익과 맞지 않는다”며 “이는 독극물이 가득찬 성배를 마시도록 강요받는 것과 비슷한 상황”이라고 했다.

이어 지난달 열린 미일정상회담 당시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가 공동 기자회견에서 대만 문제를 언급한 것을 예로 들며 “한국은 중국이 한반도 문제 해결의 핵심 당사국이라는 점을 잘 알고 있으며, 지난 몇 년 동안 전반적으로 중국과 미국 사이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노력해 왔다”면서 “한국의 국력은 일본만큼 강하지는 않지만, 외교적 균형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는 일본보다 더 현명하다”고 강조했다.

글로벌타임스는 한반도 비핵화와 전쟁 위협 해소 등이 최우선 과제인 문재인 대통령에게 대중 압박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는 바이든 대통령의 대외 정책이 실망스러울 수 있다고도 내다봤다.

마지막으로 글로벌타임스는 한국이 미국의 편을 들게 됨으로써 동북아 지역에서 벌어지고 있는 미중 패권 경쟁에 휘말리지 않아야 할 것이라고도 목소리를 높였다.

글로벌타임스는 “한국은 복잡한 동북아 정세 속에 급진적인 일(미국 편을 드는 것)을 하지 않고 단기적 이익을 위해 장기적인 이익을 희생하지 말아야 한다”며 “미국의 졸(卒)로 이용되기보다는 초강대국과 창의적으로 교류하고 그 사이에서 발언권을 극대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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