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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영길 앞 청구서 내민 김용민…“개혁 약속 지키시라”[정치쫌!]
與 지도부 개혁 속도 두고 설전
김용민 “전당대회에서 개혁 약속”
지도부 “민생 먼저”…강성과 온도차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가 21일 오전 국회에서 송영길 대표 주재로 열리고 있다. 이상섭 기자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검찰의 직접 수사권 박탈을 골자로 하는 검찰개혁을 두고 더불어민주당 지도부 내 파열음이 점차 커지는 모양새다. 급기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는 강성 성향의 최고위원이 당대표를 향해 “당원과 국민께 한 약속을 지키라”며 공개 압박에 나섰다.

김용민 민주당 수석최고위원은 2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약속을 지키는 정치, 신뢰를 주는 정치 풍토를 만들어야 한다. 지금 당장 개혁의 고삐를 당기고 당원과 국민들께 약속한 것들을 지켜내야 할 것”이라며 검찰개혁 입법 속도전을 강조했다.

“정당과 정치인의 약속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한 김 최고위원은 “지난 4월 7일 보궐선거를 전후해서 국민들은 우리 당에 대해 무능하다거나 말 바꾸기를 하는 당이라는 비판을 많이 제기하고 있다. 무능과 말 바꾸기 이미지를 극복하지 못하는 한 국민들의 사랑과 선택을 받기 어려울 것”이라며 “지난 5월 2일 전당대회에서 국민과 당원들은 새 지도부의 약속을 믿고 선출해 주셨다”고 했다.

그는 “거의 대부분의 후보들은 검찰개혁과 언론개혁을 약속했다. 민생을 강조하던 후보들도 ‘개혁을 소홀히 하지 않겠다’라는 약속을 분명하게 했다”라며 “전당대회를 보면 우리 당은 어느 지도부가 선출되더라도 당장 약속한 검찰개혁과 언론개혁을 똘똘하게 완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보였다”고 지적했다.

이어 “저를 포함해 당선된 지도부의 대부분은 검찰개혁과 언론개혁을 전면에 내세우기도 했다”며 “최고위원으로서 제 자리에서 할 수 있는 일을 다 해서 약속을 지키도록 하겠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김 최고위원이 공개 석상에서 “약속”을 강조하며 개혁 속도전을 강조한 것은 송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가 검찰개혁에 미온적이라는 판단을 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당 지도부 내에서는 지난 4ᆞ7 재보궐 패배 이후 “당이 검찰개혁에만 집중하느라 민생 입법에 소홀했다”는 비판이 이어졌고, 초ᆞ재선 의원들을 중심으로 “지금은 민생을 우선 챙겨야 한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이를 의식한 듯 당 지도부는 코로나19 백신 수급 지원을 위한 백신특별위원회를 비롯해 부동산특별위원회, 반도체산업특별위원회를 확대 개편하며 민생 입법에 우선 속도를 내고 있다. 반면, 이낙연 전 대표 체제에서 만들어졌던 당 검찰개혁특별위원회는 강성 의원들을 중심으로 ‘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검수완박)’ 입법안을 준비했지만, 새 지도부 체제에서 활동을 이어가지 못하는 상황이다.

한 검찰개혁특위 소속 의원은 “특위 차원에서 마련했던 검찰 수사권 박탈 입법안은 지난 2월 완성된 이후 사실상 멈춘 상태”라며 “당 지도부와 만남을 갖고 향후 활동 방향에 대해 논의하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지만, 정해진 것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osy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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