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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짜 尹은 조용한데…‘윤석열 없는 윤석열팀’ 속속 등장[정치쫌!]
‘尹 지지’ 싱크탱크 출범
지지모임, 정당 조직화
尹 다루는 책 출판 바람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지지하는 전문가그룹인 '공정과 상식을 위한 국민연합(공정과 상식)'이 지난 21일 오전 출범했다.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출범식에서 송상현 전 국제사법재판소장이 '국제질서의 변동과 우리의 과제'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대선 잠룡이 된 윤석열 전 검찰총장 지지를 표방하는 싱크탱크가 출범했다. 다만 윤 전 총장의 지지 정당 격인 다함께자유당(가칭·창당준비위원회)처럼 그와 직접적인 연결고리는 없다고 한다. 이른바 ‘윤석열 없는 윤석열 팀’이 늘고 있는 것이다.

이런 모임들이 선두권 지지율 속 잠행하고 있는 윤 전 총장의 정치 행보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22일 정치권에 따르면 ‘공정과 상식 회복을 위한 국민연합’은 전날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윤석열, 대통령 가능성과 한계’를 주제로 창립 기념 토론회를 열었다. 전·현직 법조인과 대학교수 등 공인된 지식인이 지지 모임을 만든 것은 처음이다.

행사에는 윤 전 총장과 직간접적 인연이 있는 법조계 원로부터 중도 성향의 ‘오피니언 리더’ 등이 다수 참석했다. 윤 전 총장 측과의 사전 교감 없이 이뤄진 행사로 알려졌지만 주목도는 상당했다.

특히 윤 전 총장의 대학 은사로 그의 석사 논문을 지도했던 송상현 서울대 명예교수가 직접 축하 강연을 해 눈길을 끌었다. 포럼의 상임 대표를 맡은 정용상 동국대 법학과 명예교수는 윤 전 총장이 서울중앙지검장으로 있을 당시 한국법학교수회장 신분으로 그와 만난 적이 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지지하는 전문가그룹인 '공정과 상식을 위한 국민연합(공정과 상식)'이 지난 21일 오전 출범했다.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출범식 직후 열린 윤석열, 대통령 가능성과 한계'를 주제로 열린 토론회에서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운데)가 '공정'을 주제로 기조 발제를 하고 있다. [연합]

‘윤석열, 대통령 가능성과 한계’란 주제를 내건 토론단도 화려했다.

기조 발제는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맡았다. 중도·진보 논객으로 분류되는 그는 대표적 반문(반문재인) 인사로 독보적인 팬덤을 갖고 있다. 다만, 진 전 교수는 페이스북에서 “어느 모임에서 ‘공정’을 주제로 발제해달라는 요청을 받았을 뿐”이라며 “확대 해석을 할 필요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토론자로는 한때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함께 한 김민전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 지난 1월 부산지법 부장판사를 끝으로 법복을 벗은 김태규 변호사가 참석했다.

포럼 측 인사는 “윤 전 총장과 직접적인 관계는 아직 옅은 모임”이라면서도 “현안이 있으면 수시로 모일 방침”이라고 했다.

지난 4월 19일 오후 대전시 유성구 봉명동 유성컨벤션웨딩홀에서 다함께자유당 대전시당 출범식이 열린 가운데 윤석열 전 검찰총장 응원문구가 적힌 손팻말이 행사장에 놓여 있다. [연합]

이런 가운데 윤 전 총장 지지모임을 표방하는 이른바 ‘윤사모’는 페이스북에서 2만명이 넘는 회원을 거느린 채 전국 조직을 구축하고 있다.

이들은 다함께자유당 창준위를 꾸리고 전국에 세부 조직을 꾸려가고 있다. 전날에는 충남 논산에서 충남도당 창당대회를 열었다. 다함께자유당은 현재 경기도당, 부산·대구·울산·대전시당 등을 결성했다.

윤 전 총장은 지지자들의 이런 활동을 ‘남 일 보듯’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런가 하면, 지난달 출판계에는 윤 전 총장이 쓰지 않은 ‘윤석열 책’으로 바람이 불기도 했다.

‘윤석열의 진심’, ‘구수한 윤석열’, ‘윤석열 국민청문회’ 등 당시를 전후로 출간된 책만 여러권이다. 윤 전 총장 인터뷰집 또는 가상 청문회 형식으로 엮은 책이다.

‘윤석열의 진심’은 윤 전 총장의 고등학교 동창인 이경욱 전 연합뉴스 기자가 그와 3시간 동안 만난 후 이를 토대로 쓴 책이다. 김연우 방송작가가 쓴 ‘구수한 윤석열’은 윤 전 총장의 서울법대 79학번 동기들의 이야기가 실렸고, 지식공작소 정세분석팀이 쓴 ‘윤석열 국민청문회’는 윤 전 총장에 대한 가상 청문회를 열어 질의 응답한 내용이 담겨있다. 윤 전 총장이 집필에 직접 관여한 책은 사실상 없는 것이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 [연합]

야권 관계자는 이런 분위기와 관련해 “여러 사람들과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면 과장을 조금 보태 윤 전 총장의 최측근이 3000명은 있는 것 같다”고 했다.

한편 현재 정치권 내 윤 전 총장 지지를 표방하는 싱크탱크와 정당 등이 그의 정치 행보를 가속하는 촉매 역할을 할지는 미지수다.

윤 전 총장은 이런 주변 기류와 상관 없이 ‘대권 과외’에 한창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퇴 후 칩거 중인 그는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과 비공개로 교류하고 있다.

윤 전 총장은 최근 서울대 반도체 공동연구소를 방문했다. 앞서서는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에 이어 정승국 중앙승가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김성한 고려대 국제대학원 교수, 권순우 한국자영업연구원장 등을 차례로 만나 노동, 외교·안보, 경제 분야와 관련해 대담을 했다.

정치권에서는 윤 전 총장이 다음 달 말까지는 잠행을 이어가지 않겠느냐는 말이 공공연히 돌고 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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