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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같은 '선진국'에 백신 준다고?" 美 취재진의 '이유 있는' 의문 표명
'한국은 선진국'이라는 인식 본의 아니게 드러내
세계 최고 수준 한국 방역에 대해서도 인지한 듯
젠 사키 미국 백악관 대변인이 20일(현지시간) 정례 브리핑에서 "한국 같은 선진국에 백신을 주느냐"는 미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EPA]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한미정상회담 하루 전인 20일(현지시간) 백악관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 취재진이 "한국 같은 선진국"(advanced economies like South Korea)에 백신을 공급해야 하는지 물었다.

미국이 백신 해외지원 의사를 밝힌 직후 한미정상회담이 열려 미국 백신의 한국 지원 기대감이 어느 때보다 높은 상태다.

하지만 이를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미국 취재진들 사이에 '한국은 선진국'이라는 의식이 의도와 무관하게 드러난 것이다.

미국은 6000만회분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 화이자·모더나·얀센 백신 2000만회분 등 총 8000만회분 백신을 해외에 지원할 계획이다.

이러한 백신 지원 대상에 '한국 같은 선진국'이 포함되느냐는 질문은 미 취재진이 한국의 경제 수준은 물론, 한국과 세계 코로나19 상황을 비교적 상세하게 인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한국은 올해 GDP 규모 세계 10위권의 경제 선진국에 진입했다. 뿐만 아니라 코로나19 방역 기준을 선도하는 방역 선진국으로 전 세계에 각인된 지 오래다.

미국이 경제력도 갖췄고, 압도적 방역 능력을 갖춘 한국에 백신을 지원한다는 발상에 어폐가 있다고 생각한 것이다.

21일 기준 한국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와 사망자는 13만4678명, 1922명이다.

미국과 유럽 등 서구권에서 동양의 선진국이라고 여겨온 일본에 비해 한국이 압도적 우위를 보이고 있다.

일본 공영방송 NHK 통계에 따르면, 21일 기준 일본의 누적 확진자와 사망자는 70만5933명, 1만2078명에 달한다. 한국의 600%~700%에 달한다.

또한 세계 최대 코로나19 피해국인 미국의 경우 누적 확진자와 사망자가 3383만3181명, 60만2616명에 달한다.

미 보훈부 통계에 따르면, 미국의 코로나19 사망자는 1차(5만3402명)와 2차 세계대전(29만1557명)과 한국전쟁(3만3686명), 베트남전쟁(4만7424명) 사망자 수를 모두 더한 것(42만6069명)보다 훨씬 많은 수준이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심해 미국에 이어 새롭게 세계 최대 코로나19 진앙지로 떠오른 인도에서는 최근 일주일간 하루 확진자가 40만여명에 달했고, 사망자는 하루 4000여명을 넘었다.

젠 사키 대변인은 해당 질문에 "미국은 세계 전역의 코로나19 투쟁을 지원할 수 있다"며 "(한미) 두 정상은 회담에서 한국의 코로나19 대응 지원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 측에서는 미국의 백신 지원수량을 높이고자 한다"면서 "우리는 세계와 백신을 공유할 것이고, (백신 한국 지원에 대해) 우리는 검토해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그 논의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면서 "백신 지원에는 2~3개의 기준이 있다. 공평하게 배분해야 하고, 가장 필요로 하는 곳에 지원해야 하며, 지역적 안배를 맞춰야 한다"고 설명했다.

사키 대변인은 또 "이런 평가의 결과가 내일 전에 나오진 않을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러자 취재진에서는 한국의 탄소배출량 감축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다.

존 케리 미 기후특사가 강조한 2030년까지의 탄소배출량 감축 관련 논의의 진전이 있느냐는 것이다.

이에 사키 대변인은 "상호 이해에 따라 한국과 여러 분야에서 논의하고 있다"면서 "기후변화 역시 정상간의 의제가 될 것"이라고 확인했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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