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노트20울트라(왼쪽)와 갤럭시노트20(오른쪽) [출처=삼성전자]

[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 “145만원짜리 갤럭시노트20울트라, 언제 싸지나요?”

갤럭시노트20 가격 인하에 대한 고객들의 관심이 높다. 삼성전자의 대표적인 플래그십 스마트폰으로 마니아층이 많은데다가 출시된지 1년 가까이 되면서 가격도 크게 인하될 시점이 됐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는 신제품 갤럭시노트21이 아예 출시되지 않는다. 통상 신제품 출시 시점에 재고 소진을 위해 구형 제품의 가격이 크게 인하되지만 올해는 예전과 상황이 다르다.

갤럭시노트20 기본형 제품의 출고 가격은 최근 10만원 가량 인하됐다. 그럼에도 여전히 가격 부담이 크다. 고객들의 가격 인하 요구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특히 선호도가 높은 갤럭시노트20 울트라 가격은 지난해와 비교해도 큰 차이가 없다.

갤럭시노트20 시리즈는 지난해 8월 출시됐다. 일반형 모델 ‘갤럭시노트20’과 상위 모델 ‘갤럭시노트20 울트라’ 두 가지다. 갤럭시노트20은 119만9000원, 갤럭시노트20 울트라는 145만2000원으로 가격이 책정됐다. 갤럭시노트20은 6.7인치 60㎐ 주사율 디스플레이를 장착했다. 램 용량은 8GB, 내장 메모리는 256GB다. 후면에는 1200만화소 광각·초광각, 6400만화소 망원카메라 등 3개 카메라가 탑재됐다. 전면 카메라는 1000만화소다.

갤럭시노트20울트라(왼쪽)와 갤럭시노트20(오른쪽) [삼성전자 제공]

최근 이동통신3사는 갤럭시노트20 기본 모델의 출고가를 하향 조정했다. 119만 9000원에서 110만원으로, 10만원 가량 싸졌다. 하지만 상위 모델인 ‘갤럭시노트20 울트라’는 여전히 145만 2000원이다. 갤럭시노트20울트라는 1억 800만 화소 카메라, 50배 줌, 120㎐ 고주사율 디스플레이 등 높은 하드웨어 스펙으로 소비자 선호도가 높다. 사전예약 당시 울트라 모델 선택 비중이 80%에 달했다.

공시 지원금 조정에 대한 기대도 크다. SK텔레콤과 KT는 지난해 9월 공시 지원금을 한 차례 올린 후 ‘감감무소식’이다. 각각 최대 48만원, 50만원의 공시 지원금을 지급한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9월과 12월 두 차례 공시 지원금을 상향했다. 요금제 별로 36만~65만원의 공시 지원금을 책정했다. 이통사의 공시 지원금과 유통 채널의 추가 지원금(공시 지원금의 15% 이내)을 합한 실구매가는 ▷SK텔레콤 90만원 ▷KT 87만 7000원 ▷LG유플러스 70만 4500원이다(최고가 요금제 6개월 이상 사용·2년 약정 기준).

갤럭시노트10 시리즈

반면 2019년 출시된 갤럭시노트10 시리즈의 경우, 최근 들어 급격하게 가격이 떨어지고 있다. KT가 출고가를 인하하고, 공시 지원금을 인상하는 등 막판 재고 소진에 나섰다. 지난해 말 갤럭시노트10의 출고가를 99만 5500원으로 인하했다. 갤럭시노트10의 최초 출고가는 124만 8500원이다. 최근에는 공시 지원금을 25만 8000~70만원으로 인상했다. 현재 실구매가는 최저 19만 500원까지 내려갔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가격 인하는 신제품 출시로 인한 재고 소진, 경쟁제품 동향, 판매 확대 등 여러가지 요인을 감안해 결정한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올해 갤럭시노트 신제품을 출시하지 않는다. 고동진 삼성전자 사장은 “단종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지만, 업계에서는 갤럭시노트의 단종을 불가피한 수순으로 보고 있다. 2011년 처음 출시된 이후 연간 평균 1000만대가 팔린 스테디 셀러다. 하지만 최근 들어 판매량이 급감하는 추세다. 업계에선 갤럭시노트20 시리즈가 지난해 740만대 판매에 그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올해에는 갤럭시S21 울트라, 갤럭시Z폴드3 등 S펜 지원 스마트폰 라인업이 늘어났다. 갤럭시노트만의 특장점이 사라졌다.

park.jiyeon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