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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르면 다음주…오세훈표 재개발 규제 완화책, 무엇 담기나 [부동산360]
서울시 재개발 사업 활성화 본격 시동
吳 “재개발 규제 완화 대책 마련 중”
주거정비지수제 손봐 정비구역 지정 늘릴듯
서울 용산의 한 건물에서 바라본 서울 용산구 동자동 일대 재개발 추진 지역의 모습. [연합]

[헤럴드경제=김은희 기자] 서울시가 재개발 사업 활성화에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 태세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부동산 규제 완화에 대한 의지를 재차 강조하며 이르면 일주일 내 재개발 규제 완화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비정상적인 거래나 가격 급등을 막기 위한 추가 규제책을 함께 발표해 시장 충격을 최대한 줄이겠다는 게 오 시장의 복안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17일 취임 한 달을 맞아 연 기자간담회에서 “재개발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며 “재개발과 관련해 지나치게 억제 위주의 정책을 펼쳐온 게 사실이다. 그 부분에 대한 서울시의 의지를 밝힐 대책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부동산 가격의 급격한 상승을 억제할 대책과 동시에 규제 완화책을 조만간 발표하겠다”면서 “일주일 내지 열흘 안에 정리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재건축·재개발 관련 규제 완화 속도가 더디다는 지적이 이어지자 ‘재개발 규제 완화 카드’를 꺼내든 것이다. 재건축에 비해 시장 과열 우려가 비교적 적고 노후도 등에서 정비 시급성이 큰 재개발부터 속도를 내 ‘스피드 주택공급’ 공약을 실천해 나가겠다는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19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시는 일단 주거정비지수제부터 손질할 것으로 보인다. 주거정비지수제가 있는 한 뉴타운 해제구역은 물론 신규 구역도 정비사업 추진이 어렵다는 게 오 시장의 생각이다. 서울시는 이미 주거정비지수제 개선을 위한 용역에 착수했다.

지난 2015년 도입된 주거정비지수제는 해당 구역 주택의 노후도, 주민 동의율 등을 따져 100점 만점에 70점 이상을 받아야 정비구역 지정 요건을 갖추는 것을 골자로 한다. 30년 이상 된 건물 동수가 전체의 3분의 2 이상이어야 하고 동시에 연면적은 60% 이상을 충족해야 한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17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열린 취임 한 달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

오 시장은 “2015년 이후 재개발 신규 구역 지정이 하나도 없었다”면서 “서울시가 멀쩡하게 잘 가고 있는 뉴타운 사업의 기준을 바꾸고 동의율을 손봐 부자연스럽게 해체되는 방향으로 유도했다. 3~4층짜리 다가구·다세대 주택이 몇 군데만 새로 들어서도 재개발 저항요인으로 작동해 오도 가도 못하는 형편이 된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정비구역 지정 단계에서 일시 중단된 재개발 사업은 모두 24건이다. 자치구별로는 영등포구가 21건으로 가장 많고 중랑·종로·은평구가 각 1건이다.

주거정비지수제 개선을 통해 신규 재개발 정비구역 지정을 적극 추진함으로써 그동안 중단됐던 강북권 뉴타운 사업들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오 시장은 재선을 전제로 2025년까지 재건축·재개발 신규 인허가(구역 지정)를 통해 24만가구를 공급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아울러 재개발 절차와 사업기간 단축을 위한 활성화 방안도 함께 검토하고 있다. 서울시 자체의 인허가 절차 완화, 심의 정례화 등의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와 관련해 오 시장은 “재개발·재건축 절차와 기간 단축에 대해서는 지금 구체적으로 준비가 되고 있다”고 부연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현 시점에서 여러 규제 완화를 언급해봐야 실현 가능성이 높지 않다. 할 수 있는 것부터 차근차근 손대는 것이 맞다”며 “정부에서도 공공 중심 정비사업과 민간 중심 정비사업의 공존을 언급하며 사실상 규제 완화 가능성을 내비친 만큼 추후 정비사업 관련 규제 완화 가능성은 충분해 보인다”고 말했다.

eh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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