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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베이코리아 매각전, ‘총알’은 채웠지만 복잡한 셈법[언박싱]
이베이 본사 모습.[이베이 홈페이지]

[헤럴드경제=오연주 기자] 이베이코리아의 매각 일정이 당초보다 지연되면서 눈치싸움이 이어지고 있다. 현재 이커머스업계에서 두각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는 유통 대기업들은 인수합병(M&A)에 대비하며 ‘실탄’을 장전 중이지만 실질적 인수 효과를 두고 신중한 모습이다. 하지만, 경쟁사 품에 이베이코리아가 안길 경우 상위권에 진입할 기회가 영영 멀어질 수도 있다는 위기감도 커져 저울질이 한창이다.

18일 유통업계 등에 따르면 이달 중순으로 예정됐던 이베이코리아(G마켓·옥션·G9) 본입찰이 다음달 초께로 연기됐다.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는 롯데쇼핑과 신세계그룹 이마트, SK텔레콤, 사모펀드 MBK파트너스가 참여하고 있다.

이베이코리아 매각가는 최대 5조원대까지 거론되지만, 적정 매수가를 두고 매도자와 매수 후보자의 시각차가 여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베이코리아는 막강한 셀러와 300만명에 달하는 유료멤버십 회원 등의 강점을 기반으로, 이달 역대급 할인전을 진행하며 막판 흥행에 불을 지피는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베이코리아의 성장성이 정체됐다는 데 이견이 없지만, 최근 벌어지고 있는 셀러 확보 경쟁처럼 이베이코리아가 우위를 점한 분야도 있다”며 “다만 적정가에 인수한다고 해도 기존 사업과 어떻게 시너지를 낼지, 추가 투자는 얼마나 해야할지 계산이 복잡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통업계는 일단 올해 내내 이어질 인수합병(M&A)에 대비해, 곳간 채우기에 들어간 모습이다. 이마트는 최근 서울 가양점 토지와 건물을 6820억원에 현대건설 컨소시엄에 매각했다. 또 경기 남양주시 이마트 별내점의 주차장 부지도 계열사인 신세계프라퍼티에 750억 원을 받고 양도한다. 재무 건전성 및 투자 재원 확보 목적이다. 신세계그룹은 배달앱 2위 요기요 인수전에도 참여한 상태다. 앞서 롯데쇼핑도 롯데월드타워몰 보유 지분을 롯데물산에 넘기면서 8313억원의 자금을 마련했다.

롯데와 신세계가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서 대결구도 양상을 보이는 것은 연간 거래액이 20조원에 달하는 이베이코리아가 경쟁사로 넘어갈 경우 경쟁에서 도태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현재 이커머스업계 4위인 11번가가 가져가도 마찬가지로 이커머스업계 판도가 바뀐다.

롯데, 신세계의 이커머스사업이 성장세에 있긴 하지만 아직 기반을 다지는 중이기 때문에 업계 판도 변화에 더욱 민감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업계 시각이다. 특히 쿠팡의 올해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74% 증가하며 4조7000억원대(42억686만달러)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유통대기업들의 성적표는 초라한 상황이다.

신세계의 통합 쇼핑몰 SSG닷컴의 1분기 매출은 3371억원으로 전년대비 9.8% 증가에 그쳤다. 쿠팡이 직매입 비중이 높아 매출 단순 비교가 어렵다는 점을 감안, 거래액(GMV) 기준으로 보더라도 SSG닷컴의 거래액은 1조421억원으로 상위권 업체들과 거리가 있다. 또한 롯데쇼핑 e커머스 부문(롯데온)은 마켓플레이스로 비즈니스 모델이 변화함에 따라 수수료 매출 감소로 1분기 매출액은 280억원, 영업이익은 -290억 원을 기록했다.

o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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