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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인규의 현장에서] 코로나19 후반전

“지난해 상황을 봐도 그렇고 현시점에도 우리나라가 방역 대응은 잘하고 있는 것 같아요. 하지만 전반전(방역)에만 잘했다고 경기에서 이기는 건 아니니까요. 나중에 한국이 코로나19 방어에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를 받으려면 결국 후반전(백신)에도 괜찮은 성적을 거둬야 하지 않을까요?”

한 제약바이오업계 관계자는 한국의 코로나19 대응이 이제는 후반전에 들어갔다고 표현했다. 실제 지난 해까지는 모든 역량이 ‘방역’에 집중됐다면 지난 2월 말 국내 백신 접종이 시작되면서부터 그 무게추가 ‘백신 접종’으로 이동하고 있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매일 진행되고 있는 정부의 브리핑 역시 최근에는 방역 조치보다는 백신 접종 예약률이라든가, 백신 수급계획 등에 더 비중을 두는 모습이다.

우리나라가 방역을 성공적으로 해내고 있다는 건 모두가 인정하는 바다. 한때 확진자가 걷잡을 수 없이 나오던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한국을 방역의 모범 사례로 꼽으며 부러워하기도 했다.

하지만 성공적인 ‘K-방역’과 달리, 백신 접종에 있어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에 비해 크게 뒤처지고 있다. 현재(15일 기준)까지 국내 1차 접종은 전체 인구 대비 7.3%(466만9100여명)에 머물며 이스라엘(62.8%), 영국(54.4%), 미국(47.1%) 등에 비해 매우 낮다. 미국 등에서는 실외에서 마스크를 벗고 상점들이 다시 문을 여는 것과 달리, 국내는 아직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도 풀지 못하고 있다.

다행히 최근 백신과 관련된 좋은 소식은 희망적이다. 한때 보릿고개라고 불릴 만큼 2차 접종분을 1차 접종에 미리 당겨 써야했던 불안한 상황에서 최근에는 백신이 원래 계획대로 차질 없이 공급되고 있다. 더구나 SK바이오사이언스가 아스트라제네카·노바백스 백신을 위탁 생산하는 데 이어 세계 최대 CMO(위탁생산) 규모를 가진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모더나 백신을 생산한다는 소식도 나온다. 이 계약까지 성사되면 한국은 글로벌 백신 생산 허브로 위상이 높아지게 된다.

더구나 정부는 국내 기업의 백신 생산에 대해 ‘끝까지’ 지원한다는 약속을 했다.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국내 코로나19 백신 개발업체들과의 간담회에서 국내 백신이 하루라도 빨리 개발돼 사용될 수 있도록 비교 임상 제도를 도입하고 임상시험 지원예산을 늘리기로 했다. 백신 생산 경험과 정부의 지원이 합쳐지면 머지않아 ‘K-백신’의 가능성도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0일 취임 4주년 연설에서 “방역 당국과 전문가들이 헌신한 K-방역은 정당한 평가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물론 한국의 K-방역은 칭찬받을 만하다. 하지만 코로나19와의 싸움은 진행 중이다. 평가를 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한국이 코로나19 대응에 있어 성공적이었다고 평가받기 위해서는 K-백신에 대한 과제를 풀어내야 하는 숙제가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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