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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PAC 거품 붕괴 조짐...美 간판 ETF 급락
유명인사·기관투자 열풍 가세
위험성·고평가 우려 투자급랭
400여곳 인수대상도 못찾아

주식시장에 광풍을 몰고왔던 스팩(SPAC)이 추풍낙엽 신세가 됐다. 스팩 상장지수펀드(ETF)가 급락세를 보이고, 유명 스팩주들마저 공모가인 10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스팩 거품론’이 현실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2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뉴욕증시에 데뷔한 스팩 상장지수펀드(ETF)인 SPAK은 11일 4.1% 급락하며 연초 이후 약 20% 하락했다. 가장 최근에 상장한(1월26일) 스팩ETF인 SPXZ는 벌써 30% 넘게 빠졌다.

스팩은 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조달한 뒤 유망 기업을 찾아내 인수합병(M&A)을 하는 서류상 회사다. 스팩이 기업의 우회상장 통로로 급부상한 이유다. 이 때문에 유명 인사들과 기관투자자들이 잇따라 스팩 투자 열풍에 가세하면서 뜨거운 관심을 끌었다.

하지만 열풍을 타고 재무구조가 이상한 회사들까지 무조건 상장된 가운데 거품이 빠지자 주가가 곤두박질치고 있다.

자산운용사인 스테이트 스트리트 글로벌 어드바이저의 마이클 아론 수석 투자전략가는 “가장 위험했던 곳, 즉 가치가 고평가 됐던 곳이 가장 큰 고통을 받고 있다”면서 “이런 분야가 더 공격적으로 매각될 것”이라고 말했다.

스팩 주가를 추적하는 IPOX스팩지수는 2월 중순 최고 정점을 찍은 후 20% 넘게 하락했다. 주가가 폭락한 스팩주에는 페이스북 전 부사장이자 비트코인 초기 투자자인 차마스 팔리하피티야(Chamath Palihapitiya)가 투자한 스팩주도 포함됐다. 팔리하피티야가 투자한 스팩과 합병해 상장한 우주여행 업체 버진갤럭틱 홀딩스 주가는 27% 가량 떨어졌고, 또다른 스팩주인 부동산 플랫폼사 오픈도어 테크놀로지는 25% 넘게 떨어졌다. 팔라하피티야가 투자한 스팩주 가운데 유일하게 소셜 캐피탈 헤도소피아 홀딩스V만 20% 회복했다.

아트 호간(Art Hogan) 내셔널증권 수석 시장전략가는 “시장에 스팩이 넘쳐난다. 아직도 어느 회사를 인수합병할 지 밝히지 않은 스팩이 400여 개”라고 말했다. 한희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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