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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혹시 제2의 비트코인?” 현대판 ‘봉이 김선달’에 수백억 몰린다!

[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제2의 비트코인? 폰지사기?…현대판 ‘봉이 김선달’에 열광하는 사람들!”

2021년 지구의 모습을 그대로 본 뜬 ‘가상의 지구’. 이를 10x10㎝ 구획으로 나눠 현실의 부동산처럼 사고 파는 온라인 가상 부동산 플랫폼이 주목받고 있다. ‘어스2(Earth2)’가 가장 대표적이다. 제2의 비트코인처럼 가치가 높아질지도 모른단 기대감에 실제 존재하지도 않는 가상의 부동산에 투자하는 이들이 빠르게 늘고 있다. 폰지 사기일 가능성도 적지 않은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가상부동산 거래 플랫폼인 어스2가 새로운 투자처로 부상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서비스를 시작한지 6개월만에 국내에서만 50억원에 가까운 자금이 몰려들었다. 어스2 홈페이지를 살펴보면 지난 10일 기준 한국 이용자의 순자산액은 446만2428달러(한화 49억7382만원)에 달한다. 전 세계 이용자의 3위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무국적 이용자의 순자산액이 842만6248달러(94억3149만원)로 가장 많고, 미국 이용자가 705만9537달러(79억173만원)로 두 번째로 많다.

어스2는 구글 어스 지도를 기반으로 재현한 가상의 지구를 10X10cm, 즉 10㎡ 크기의 타일로 분할한 뒤 이를 자유롭게 사고 파는 플랫폼이다. 피라미드나 에펠탑, 유명 관광지는 물론 청와대, 국회의사당 등 주요 건물들도 구입할 수 있다. 서비스 초반엔 타일당 가격 0.1달러였지만, 지금은 타일당 가격이 100달러가 넘어선 곳도 있다.

실제 기자의 경우 용산구 한남동 부근 타일 1개를 지난달 30일 18.85달러에 구입했고, 약 10일만에 타일의 가치는 20.44달러까지 상승했다.

어스2는 이렇게 가치가 오르는 타일을 실제로 판매해 시세차익을 얻을 수 있다고 주장한다. 또 ▷타일에 소득세 부과하기 ▷타일 구매 시 추천코드를 입력하고 5% 금액을 적립하기 등의 방법을 통해서도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입장이다.

타일을 구입하면 이처럼 내가 산 타일의 가치가 얼마나 올랐는지 확인할 수 있다. [사진=박혜림 기자/rim@]

또 이렇게 사고 판 타일을 페이팔 계좌로 현금화할 수 있다고 안내하지만 현재로선 쉽지 않다. 매물로 내놓은 가상부동산이 팔렸을 때에나 가능하다. 현금화를 위해선 어스2 운영진에게 메일을 보내야 하는 등 절차도 번거롭고, 50달러 미만의 금액은 현금화할 수 없다. 메일을 보내도 답장받지 못하는 경우도 속출해 폰지 사기 가능성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실제 어스2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광고 댓글창에는 “돈을 받지 못했다”는 외국인들의 댓글이 적지 않게 달린 상황이다.

계정 비밀번호를 잊어도 찾기 힘들다. 어스2 계정의 비밀번호를 잃어버렸다는 직장인 박모(33) 씨는 “일주일 넘게 하루에도 수십통씩 ‘비밀번호 리셋 메일 받기’를 눌렀지만, 메일이 오지 않았다”며 “까맣게 잊고 지내다가 얼마 전 혹시나 하는 마음에 한 번 더 눌러봤더니 그제야 메일이 오더라”고 토로했다.

전문가들은 어스2와 같은 가상부동산을 섣불리 제2의 비트코인 같은 ‘인생역전의 기회’로 봐서는 안 된다고 지적한다. 단순히 가상의 땅을 5조개로 나눴단 점에서 가격이 오르는 것인만큼 지속가능성에 한계가 있단 것이다.

r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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