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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세훈 ‘이대남’ 비서, 여권 공세 정면돌파…내렸던 유튜브 영상 다시 올렸다
‘유튜브 문법’ 따른 썸네일 전부 교체 후 다시 게재
삭제된 영상 놓고 추측 난무하자 논란 돌파 정공법 택한 듯
“내용 직접 보고 판단해 달라” 메시지 강조

오세훈 서울시장의 메세지 비서로 채용된 배모 씨가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비공개 처리했던 영상들을 다시 올렸다. 기존 썸네일을 모두 없애고, '내용을 직접 보시고 판단해 주십시오'라는 문구로 바꿨다. [출처=롸잇맨TV유튜브]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오세훈 시장이 지난 달 메시지 비서로 채용한 20대 보수성향 유튜버 A 씨가 논란 뒤 비공개로 전환했던 유튜브 영상들을 다시 공개했다. 유튜브 문법을 따른 동영상 썸네일을 모두 교체한 상태에서다.

11일 해당 채널 ‘롸잇맨TV’에는 21개 동영상이 공개돼 있다. 지난 6일 A 씨 채용사실이 알려진 직후 순차적으로 비공개 처리됐던 영상들 가운데 80% 이상을 다시 공개한 것이다. 이같은 움직임은 논란 이후 지속된 여권 정치인 등의 공세에 대한 정면돌파로 해석된다. A 씨가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영상을 비공개하자, 영상 내용도 모른 채로 ‘추측성’ 공격이 계속된 데 따른 것이다.

앞서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8일 오후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오 시장이 채용한 극우 유튜버의 동영상 내용이 대부분 일베 커뮤니티에서 나온 논리와 매우 유사하다"며 "일베 커뮤니티 활동을 적극적으로 한 사람이 아닌가 매우 우려스럽다"고까지 주장했다.

썸네일을 교체하기 전 A 씨 채널의 동영상 리스트. 문재인 대통령의 얼굴을 합성한 풍자성 이미지를 사용하거나, 민주당 의원들의 사진을 전면에 내세웠다. [출처=롸잇맨TV 유튜브]
썸네일을 교체하기 전 A 씨 채널의 동영상 리스트. 여권 정치인, 연예인 등을 전면에 내세워 조회수 클릭을 유도하는 유튜브 문법을 따랐다. [출처=롸잇맨TV 유튜브]

다시 공개된 영상에서는 유튜브에서 영상 조회수를 높이기 위해 자주 사용하는 ‘유명인 언급’, ‘느낌표를 사용한 이목 끌기’, ‘물음표를 사용한 호기심 유발’ 등은 사라졌다. 대신 모든 영상의 썸네일이 ‘내용을 직접 보시고 판단해 주십시오’라고 바뀌었다. 정치적 성향은 있을지언정 ‘극우’ 또는 ‘일베’ 논란은 오해라는 의중을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영상 제목도 핵심 주제를 사용한 단어 형태로 교체했다. 대통령을 ‘문 씨’ 등으로 지칭하는 등 최초 논란이 됐던 영상 일부는 공개하지 않았다.

이번 논란과 관련해 시 관계자는 “이제 공무원 신분이니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하겠지만, 민간인 신분일 때 올린 영상에 정치적 성향이 드러난다고 해서 그 사실 자체를 비판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성향 자체도 극우가 아닌 보수 성향으로 보인다”고 해명했다. 다른 시 관계자는 "A 씨가 서울시에 제출한 이력서에는 유튜버 경력 등은 기재하지 않았다. 별정직 채용에 결격 사유에 해당하는 부분도 없어 정식 절차를 밟아 채용됐다"고 했다.

한편 A 씨가 비서실에서 맡은 별정직 업무는 메시지 비서다. 시장이 대내외적으로 발표하는 메시지 초안 작성 등의 업무를 담당한다. 시장이 채용하는 별정직은 대다수가 시장 임기가 끝날 때까지 한시적으로 함께 하며 시정 동력에 힘을 보태는 자리다. 별정직 자리에 정치적으로 대립하는 성향의 인물을 앉히는 경우는 드물다.

kace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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