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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급증한 이익에 탄탄해진 재무구조…잇따른 자사주 소각에 주가 레벨업 [株포트라이트]
SK텔레콤, 미래에셋증권 자사주 소각 결정에 주가 상승세
유통 주식수 감소에 따른 주가 상승 호재
애플, 구글 등 해외기업도 자사주 매입
이벤트성 상승에 주의…기업가치 평가에 주목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 급증한 이익을 통해 재무구조의 안정성을 더한 주요 상장사들이 잇따라 자사주 매입·소각에 나서자 주가 또한 급등세를 타고 있다. 자사주 매입·소각은 유통 주식수를 줄여 주당 가치를 높이는 효과로 주가 상승 모멘텀 요소로 꼽힌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지난 4일 이사회에서 2조7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868만주(발행주식수의 10.76%)를 소각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2018년 삼성전자의 22조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에 이어 두번째로 큰 규모다.

이날 발표 이후 SK텔레콤의 주가는 연일 상승 마감하며 강세를 보이고 있다. SK텔레콤은 이날까지 5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자사주 소각 결정이 일부 투자자들이 제기한 대주주를 위한 분할이나 SK홀딩스와의 합병이 주요 목적이 아닌 SK텔레콤의 기업가치를 상승시키기 위한 이벤트임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며 “이는 기업가치에 반영돼야 할 부분이며, 이를 감안해 목표주가를 37만원으로 상향조정한다”고 말했다.

앞서 미래에셋증권도 지난 2월말 이사회에서 830억원 상당의 자사주 1000만주를 소각키로 결정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연초에 밝혔던 1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발표 이후 3월말까지 1분기 동안 총 1024억원 규모의 보통주 1050만주(유통 주식수의 약 2.1%) 매입을 끝내고 이 중 1000만주 소각을 완료했다.

2월말 소각 계획 발표 이후 9340원이던 미래에셋증권의 주가는 1분기 소각 완료 이후 호실적 등의 호재와 함께 현재 1만1000원선에 육박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1분기에 취득한 자사주는 향후 경영상황 등을 고려해 주식 소각 등의 다양한 활용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라며 “지속적인 자사주 매입과 소각을 통해 주주 환원 정책을 펼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사주 소각의 긍정적 효과는 앞서 삼성전자를 통해 명백히 입증된 바 있다. 삼성전자는 2018년 11월말 22조원 상당의 자사주 소각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당시 4만1850원이던 삼성전자 주가는 3개월 새 4만4560원으로 6.69% 상승한 바 있다.

자사주 소각 효과는 국내 뿐 아니라 해외 기업에서도 주가 상승으로 증명된다. 구글은 지난해말 500억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발표했다. 발표 이후 10일 현재 구글 주가는 약 35% 상승했다.

애플도 비슷한 시기 900억달러 상당의 자사주 매입을 결정했다. 최근 주가가 조정을 받긴 했지만 발표 이후 주가는 두달 동안 약 20%까지 상승했다.

그룹 지배구조 개편과 실적 개선에 따른 기업들의 자사주 매입·소각은 통상 향후 기업가치 성장에 대한 자신감의 표명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또한 주주들에게는 유통 주식 수 감소로 보유주식 가치가 상승하는 효과를 가져다 준다.

다만 자사주 소각이 단기 주가 흐름에는 호재로 작용하지만, 장기 펀더멘탈에 기반한 주가 흐름에는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지적이다. 단기 상승 이후 주가가 조정을 받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강소현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주주친화 정책 차원에서의 자사주 취득 및 처분은 통상 주가에 호재로 작용하지만 단편적이고 일시적이 아닌 기업의 장기적 가치에 기반을 둔 주주환원으로 이어져야 한다”며 “실제 자사주 취득 현황과 재처분 여부에 지속해서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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