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인권센터 로고. [군인권센터 제공]

[헤럴드경제=신주희 기자] 지난해 군인권센터(이하 센터)가 진행한 상담 중 성폭력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상담 건수가 늘고 가혹행위 상담은 소폭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센터가 공개한 ‘2020 군인권센터 연례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접수된 상담은 총 1710건으로 전년 대비 2.4% 늘었다. 이 중 코로나19 관련 상담 건수는 352건으로 전체 상담의 20.6%를 차지했다.

피해 유형별로는 성폭력(강간·준강간 등)이 2019년 3건에서 2020년 16건으로 5배 이상 늘어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성희롱도 44건에서 55건으로 16.7% 늘었다. 다만 성추행은 52건에서 44건으로 20.9% 줄었다.

가혹행위는 15.8% 줄었지만 구타와 언어폭력 상담 건수는 각각 4.25%와 5.36%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부대 내 병사들의 통제와 관련한 피해 유형도 상담 건수가 늘었다. 인사 불이익은 36건에서 85건, 사생활 침해·통제는 214건에서 282건으로 각각 늘었다.

침해 권리별로는 신체의 자유에 관련된 상담이 31건에서 101건으로 늘고, 사생활의 자유 관련 상담도 138건에서 211건으로 늘었다. 이는 코로나19로 병사들의 출타와 휴가 등이 제한된 데 따른 것이라고 센터 측은 설명했다.

이 밖에도 센터는 지난해 9월부터 심리·상담 전문가들로 구성된 개발팀을 꾸리고 군 인권 침해 피해자를 위한 트라우마 치유 프로그램 개발 중이다. 현재 기초 상담 프로그램 1단계를 완성, 시범 운영 중이다.

센터는 올해 트라우마 치유 2단계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인권 침해 피해자 법률·의료 지원을 추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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