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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매도 재개’ 1.2조 팔아치운 外人 ‘배터리·철강株’는 꾸준히 담았다
LG화학·포스코·SK이노 등 매수
수급개선 영향에 주가 우상향 중

공매도 재개 이후 연일 ‘팔자’ 행렬을 이어가는 외국인이 배터리와 철강주를 꾸준히 포트폴리오에 담고 있어 주목된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는 지난 3일 공매도 재개 이후 4거래일 연속 순매도세를 기록했다. 공매도 첫날엔 6228억원을 쏟아냈고 6일과 7일에도 2000억원 넘게 팔아치웠다. 4거래일 동안 외국인의 순매도 금액을 모두 더하면 1조1987억원에 달했다.

외국인이 연일 매도세를 보이고 있지만 배터리와 철강 관련 종목 만큼은 꾸준히 순매수를 이어가고 있다. 같은 기간 외국인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LG화학으로 2105억원을 순매수했다. 포스코에도 1114억원의 자금이 투입됐다. SK이노베이션에도 612억원을 순매수했으며, 호텔신라와 신한지주가 뒤를 이었다.

외국인의 관심을 받으며 이들 종목 주가도 고공행진 중이다. LG화학은 지난달 SK이노베이션과의 배터리 소송을 일단락한 뒤 꾸준한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달 초 80만원 초반에 머물던 주가는 7일 91만9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달 사이 15% 가까이 상승했다.

일각에선 LG화학의 배터리 부문인 LG에너지솔루션이 상장하면 LG화학에 대한 수급이 분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 데 대해 증권가에서는 오히려 주가에 긍정적일 것으로 분석한다. 이동욱 키움증권 연구원은 “LG화학은 LG에너지솔루션의 최대주주 지위를 지속할 것이기 때문에 LG에너지솔루션의 실적과 주가가 상승하면 고스란히 실적에 반영된다”라며 “배터리에 대한 투자 자금을 LG에너지솔루션 상장으로 직접 조달하게 되면서 오히려 석유화학, 첨단소재, 바이오 부문에 대한 투자가 확대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키움증권은 LG화학의 목표주가를 135만원으로 제시했다.

포스코 주가도 우상향을 그리고 있다. 지난 2월 20만원 선에 머물던 주가는 최근 52주 신고가 경신 행렬을 이어가며 40만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7일 종가는 39만8000원이었다.

이같은 주가의 오름세는 철강 가격 상승이 이끌고 있다. 변종만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철광석 가격은 최근 톤당 180달러를 돌파한 상태로, 높은 원료 가격과 경기 회복에 따른 수요 증가, 중국 정부의 철강 감산 정책에 대한 기대감에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라며 “조선과 자동차 등에서 강판 가격 인상까지 이뤄지며 포스코의 철강 판매단가 상승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포스코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20.1% 급증한 1조5524억원을 거두며 지난 2011년 이후 약 10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김현욱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 철강 재고가 감소세를 이어가는 덕에 포스코는 올해 매출은 15% 증가한 66조5000억원, 영업이익은 173% 늘어난 6조6000억원을 거둘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이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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